코로나 최악 지난 中…14억 내수시장 발판 경제회복 '기지개'

by김나경 기자
2020.03.13 04:40:43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둔화세에 UBS "최악 지나갔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에 "경제회복 중이란 상징적 행보"
UBS "내수 강한 중국, 세계에서 가장 빨리 회복할 것"
ING "바이러스 역유입 리스크에 낙관적이지는 않아"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스위스 기반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며 생산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광활한 내수시장을 갖춘 중국 경제 특성상 생산·소비활동이 회복되면 경제 충격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역유입과 지역 감염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켈빈 테이 UBS 웰스매니지먼트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현 코로나19 상황을 두고 “최악은 지나갔다. 중국의 생산 역량이 실제로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현황이 명백한 둔화세에 진입해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켈빈 테이의 이같은 발언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한을 방문하기 전 나온 것으로, 시 주석이 우한을 찾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제가 처음이다.



아이리스 팡 ING 수석 경제연구원은 이를 두고 “중국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상징적 행보”라면서도 “중국 내 바이러스 역유입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테이 CIO는 역유입보다는 중국 지역 내 감염을 잠재적 변수로 지적했다. 테이 CIO는 중국 당국이 공항·항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유입을 억제하기는 쉽만 오히려 지역 감염을 통제하기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테이 CIO는 중국 경제의 60%가 기본적으로 내수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생산과 소비활동이 활력을 찾을 경우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며 다소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해외 배송이 전년대비 17.2% 감소했으며, 생산자 물가·소비자 물가가 모두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 중국 코로나19 확산 둔화세에 UBS는 “중국의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11일(현지시간) 베이징 시내의 모습. [사진제공=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