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20.03.11 06:00:00
대한상의, 상장사 302개 대상 조사 결과 발표
정족수 부족 우려…지정감사인·사외이사 선임 애로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첫 시행되는 ‘사외이사 연임 제한’, ‘지정감사제’ 등 신규 규제로 인해 주총 준비 및 개최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주주총회 주요현안과 기업애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정족수 부족 우려(35.1%) △감염우려 및 예방책 고심(24.1%) △감사보고서 지연 등 준비 차질(13.2%) 등의 애로를 호소했다.
이 가운데 정족수 문제는 2017년 말 쉐도우보팅 폐지 이후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셰도우보팅은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여 다른 주주들의 투표 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제도다. 정족수 문제 해결 방안으로 기업들은 ‘쉐도우보팅 부활’(52.6%), ‘의결요건(총주식수의 4분의 1) 완화’(29.8%) ‘전자투표제 도입·활용 확대‘(13.0%)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 정족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개별 소액주주 입장에서 기업이 제공하는 보고서만 보고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결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정족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주총장 감염 우려와 관련해 기업들은 열화상카메라를 통한 참석자 체온 확인, 마스크·장갑 착용 의무화 등 방역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외부 참석자가 많은 주총 특성상 장소를 회사 외부로 변경하고, 주총 직전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제2, 제3의 장소까지 물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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