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①"내년 디지털 가속..비대면 채널 중금리 대출 확장 힘쓸 것"
by김범준 기자
2018.12.26 06:00:00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AI 활용 치밀한 신용평가 공들이니
연체대출비율은 줄고 순이익 늘어
핀테크 집중투자…모바일 앱 '웰뱅' 출시
누적 다운 40만건, 일 평균 500건 이체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구로구 웰컴저축은행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며 ‘웰컴’(welcome)의 뜻으로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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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2019년 새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웰컴저축은행의 두 가지 키워드는 ‘디지털’과 ‘중금리’입니다.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가 올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내년에는 집중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서민금융사 모습으로 발맞춰 갈 것입니다.”
김대웅(53)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서울 구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도 경영 계획을 설명하며 줄곧 디지털과 중금리를 강조했다. 무분별한 사업 및 자산 확대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다지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5월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가 부실로 경영난을 겪던 예신(옛 신라)·해솔(옛 부산솔로몬)·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김 대표는 이보다 앞선 2013년 그룹 미래전략본부장으로 합류해 웰컴저축은행의 인수합병 및 설립을 도맡았다. 웰컴저축은행이 탄생하자 당시 본부장이었던 김 대표는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이사 자리에 올라 회사의 전반적 업무와 경영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시작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었다. 웰컴저축은행의 첫 해 자산은 2014년 상반기(6월말) 약 6369억원, 하반기(12월말) 6663억원 등 업계 17~19위에 불과했다. 순이익은 그해 상반기 마이너스(-) 126억원까지 기록한 뒤 연말 29억원으로 가까스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흑자 전환과 함께 연착륙에 성공한 웰컴저축은행은 흥행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설립 이듬해인 2015년 말 자산은 약 1조34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그해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늘면서 195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순이익이 전년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경영 성적표가 좋자 당시 전무이사였던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웰컴금융그룹을 창시하고 초대 웰컴저축은행 대표를 지냈던 ‘오너’ 손종주 회장을 제외하면 김대웅 대표가 웰컴저축은행의 첫 전문경영인(CEO)인 셈이다.
CEO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보다 안정적이고 능숙한 지휘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을 업계 7번째로 ‘자산 2조’ 대형저축은행 반열에 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현재(3분기 기준) 2조3300억원으로 전체 79개 저축은행(약 66조원) 중 자산 규모순 7위다. 당기순이익은 557억원으로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이은 업계(약 8513억원) 3위로 더욱 높다. 이러한 추세라면 웰컴저축은행은 올 연말까지 자산 2조5000억원과 순이익 700억원을 각각 달성할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자산규모 대비 높은 순이익률 등 그 저력에는 김 대표만의 조금 특별한 ‘뚝심’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웰컴저축은행 출범 당시부터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인공지능(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작업에 특히 공을 들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김 대표는 다른 금융사들과 다르게 영업구역 제한이 존재하는 저축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동식 점포 ‘W브랜치’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자영업 등 생업과 먼 거리로 영업점을 찾기 어려울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직원 1명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계좌개설과 예·적금 가입은 물론 개인·사업자 여신 상담, 대출한도 조회 및 대출실행, 송금 등 원하는 모든 금융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이를 통해 서울·수도권 지역 10곳, 부산·경남지역 3곳, 대전·충청지역 2곳 등 전국 15개 적은 지점수로 취약했던 접근성·편리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W브랜치는 약 300억원의 여신영업 성과를 새롭게 일궜다.
또 웰컴저축은행은 수년 간의 모바일·핀테크 등 디지털화(Digitalization) 집중 투자를 통해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풀(Full)뱅킹 앱 ‘웰뱅’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등 여느 인터넷뱅킹에 비해 뒤지지 않은 풍부하고 편리한 서비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출시 한 달 만에 앱 다운로드 수 9만건, 계좌개설 및 간편이체 11만건, 이체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약 40만건, 이용고객 30만명, 간편이체 91만건 및 8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웰뱅을 통해 하루 평균 5000건 안팎의 간편이체와 건당 평균 약 88만원이 오간다.
김 대표는 “우리의 디지털화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호응”이라며 “웰뱅에는 바코드 결제 서비스, 생활용품 선물구입(본인에게 선물하기 포함) 시 4% 할인, 이체 및 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무료신용·사업자매출·아파트시세 조회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가 있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약 11억원 상당의 혜택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웰뱅을 ‘저축은행업계의 카카오뱅크’를 목표로 이용자와 거래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한다”며 “한편 정부의 금리 인하 등 ‘포용적 금융’ 기조에도 발맞춰 웰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중금리 대출사업 확장에 더욱 더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는 올해 신규 취급 기준 약 25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사 중금리 상품 ‘웰컴텐대출’을 내년에는 두 배 규모인 5000억원까지 신규 취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금리만 낮추고 고객군을 줄여버리는 형식상 중금리가 아닌 CSS 고도화를 통한 유연하고도 세밀한 고객 분류·심사와 이에 따른 부실률(연체율)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금리는 낮추면서 수혜 대상과 이익의 폭을 넓히는 ‘진정한 중금리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올 3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부실률)은 전년 동기 기록 3.33% 대비 약 0.42%포인트 개선된 2.91%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총여신 연체율 4.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비슷한 자산 규모의 타 대형저축은행 중에서는 연체율이 10%를 넘나드는 곳도 있다.
김 대표는 “방대한 고객 성향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CSS 고도화 및 자동화에 따른 치밀하고 효율적인 고객 관리가 부실률 감축 비법”이라며 “예컨대 자산 2조원 규모 저축은행이 부실률을 1% 낮추면 20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한다. 금리 장사보다 부실률을 잘 다루는 게 수익성이나 건전성 등 여러 측면에서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가계신용 고금리 대출잔액 상위사 현황(5월말 기준)’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20% 이상 고금리 대출 잔액은 8390억으로 업계 3위, 대손감안 후 순이자마진(NIM) 9.3%로 업계 1위 등 고금리 장사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과거 법정최고금리가 34.9%, 27.9%였던 당시 기준으로는 적당한 수준의 대출금리였던 게 아직 잔여기간 등 상환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최근 평균 상환률 6%에 근거해 보면 현재 금리 20% 이상 대출잔액은 5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순이자마진이 높은 것은 부실률 관리와 경영 효율화를 통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1965년 광주 출생 △1983년 전남고 졸업 △1983~1990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9년 한일리스 입사 △2002년 KD파트너스 상무이사 △2013년 1월 웰컴금융그룹 미래전략본부장 △2014년 5월 웰컴저축은행 전무이사 △2017년 3월~ 現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