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손금으로 인생을 바꾼다?"… 탑툰 ‘공백의 묘수’

by김정유 기자
2017.05.20 06:00:00

손금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 손금학부터 설명까지
주인공 우공백, 손금으로 인생역전 꾀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손금 등 역사적 사례도 설명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 아니면 스스로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뀔 수 있을까. 손금은 이같이 오랜 기간 의견이 분분했던 운명론을 설명하거나 수식할 때 자주 쓰이는 도구다. 손금은 손바닥의 살결이 줄무늬를 이룬 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운세를 점치기 위해 오래전부터 쓰였던 방식이다. 탑툰의 신작 웹툰 ‘공백의 묘수’는 이런 손금과 운명론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과거 허영만 화백이 관상을 주제로 그렸던 만화 ‘꼴’과 큰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공백의 묘수는 다소 판타지적 요소를 접목하며 가볍게 손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극중 주인공 우공백은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가로서의 인생을 택한다. 하지만 연이은 실패, 여자친구와의 결별 등으로 자신의 인생을 탓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우연찮게 만나게 된 ‘미스터 치즈’라는 개. 아니, 단순한 개가 아닌 ‘개사람’(?) 형태의 미스터 치즈는 “손금을 수정해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꿈에서 나올 법한 제의를 건넨다. 이 개는 자신의 스승으로부터 손금을 바꿀 수 있는 펜을 받고 인간의 인생에 대해 연구하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향후 공백의 묘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 ‘공백의 묘수’에서는 커다란 손을 등장시켜 손금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사진=탑코)
공백의 묘수는 아직 스토리 전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손금학의 역사부터 손금 보는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주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손금을 바꾸면 어떤 일이 생기는 지에 대한 예시도 들어가며 학습 웹툰으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가령 생명선이 길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손바닥의 ‘금성구’를 기준으로 크게 돌고 손바닥 가운데 부분을 넘어가면 ‘활동적이고 건강하다’라는 식이다. 그간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손금에 대한 지식을 재밌고 알기 쉽게 풀어내면서 독자들 사이에서는 ‘손금 교과서’로도 불린다는 후문이다.

공백의 묘수를 그린 킹코 작가는 조선대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해 ‘뉴미디어 청렴 컨텐츠’ 웹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킹코 작가는 공백의 묘수에서 손금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수상학에 대해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웹툰은 지난달부터 매주 일요일 연재돼 지금까지 총 11회 분량이 기간 한정으로 무료 연재되고 있다.

‘공백의 묘수’에서는 손금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손금 에피소드를 실어 역사적인 이해도 돕는다. (사진=탑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