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③제주 여행, 깜빡한 물건이 있다면? '오쉐어'가 해결!

by박경훈 기자
2017.03.04 07:0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제주행 비행기에 꼼꼼히 짐을 싣고 몸을 떠났다. 아뿔싸! 언제나 그랬듯이 여행지에 가면 빠뜨린 물건이 생각난다. 생필품이야 주변 편의점에서 구매한다 해도 전자기기나 부피가 큰 캠핑 용품들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가 되어줄 서비스가 등장했다. 제주도 내 여행물품 대여 서비스 ‘오쉐어’다.

지난해 연말 제주도로 회사 워크숍을 떠났던 김 과장은 업무 성과 발표에 필요한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오쉐어를 통해 빌려 사용했다. 이곳 홈페이지에서 대여·반납 날짜와 시간, 장소(숙소)를 원하는 대로 지정 후 결재하면 된다. 오쉐어에서는 카메라를 포함한 전자 기기뿐만 아니라 등산, 물놀이, 캠핑 용품, 게임기, 보드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별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빌릴 수 있다.

제주도 내 물품 대여 스타트업 오쉐어의 임현규 대표. (사진=오쉐어)
오쉐어는 필요한 여행용품을 거의 모두 대여해서 사용하고 차량 없이 버스 등으로 여행하는 일명 ‘뚜벅이’ 제주 여행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주목했다.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까지 픽업 차량을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와 맥을 같이 한다.

여름에는 물놀이 용품이 대여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겨울에는 등산용품 대여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가장 많이 대여되는 품목은 2만1000원짜리 ‘등산용품 패키지’. 이 패키지는 등산스탁, 아이젠, 스패치, 등산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각대, 카메라 등 촬영용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플레이스테이션, 위(wii)등 게임 기기도 인기다.

20대 커플 여행객이나 2-4명 단위의 여성 여행객들은 단연 카메라 및 삼각대를 주로 대여한다. 여행 일정 중 하루 정도만 빌리는 경우가 많은 등산용품과는 달리 카메라와 삼각대는 여행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비교적 길게 대여하고 여행의 유일한 기록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신경 쓰는 아이템이다.



오쉐어는 여성 고객들의 삼각대 대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게임기는 친구들끼리 여행 온 남성들 혹은 어른과 아이가 섞여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 들에서 선호도가 높다.

임현규(24) 오쉐어 대표는 “과거 물놀이를 위한 여름철 제주여행 비중이 높았다면 이제는 벚꽃이나 유채꽃 등을 보기 위해 봄에도 제주도를 찾는 등 여행 시기나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단기 여행뿐만 아니라 제주 한달살이 등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여행객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쉐어는 임현규 대표를 포함한 카이스트 출신의 공동창업자 3명이 2016년 1월 설립해 2월부터 서비스에 돌입했다. 오쉐어는 급증하는 제주 여행객의 여행용품 수요 대비 이에 부응하는 대여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 주목해 온라인으로 각종 여행 물품을 예약 및 결제하고, 대여 및 반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주간 이용자는 100~200명 선이다. 오쉐어는 제주도를 넘어 해외 관광지로도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대여자와 피대여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모델 도입 등으로 잠재적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