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가]③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의 추천서는

by신정은 기자
2016.12.14 06:00:0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은 학창시절에는 수학자나 문학자가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이었다. 현재 경제학을 다루는 교수로서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술적인 경제학 저서를 집필해왔다면 앞으로는 대중이 읽을만한 쉬운 경제학 책은 물론 창작에도 도전하는 것이 꿈이다.

조 회장은 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책 속에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가지 숙제를 풀 수 있는 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작가의 뜻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원서를 읽을 것을 추천했다.

‘예비 노벨 경제학상’이라 불리는 40세 미만의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은 대런 애쓰모글루의 대표적인 저서다. 저자는 ‘제도가 경제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썼다. 조 회장은 “역사를 서술한 부분이 많아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해야 국가가 잘 되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담고 있는 책”이라며 “국내에서 대통령 하야 문제가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데 좋은 시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고 또 일하고자 하는 인센티브가 존재하는 포용적 경제·정치 제도를 갖춰야 한다”며 “좋은 법이 좋은 국가를 만든다”고 말했다.



문명의 붕괴 역사에서 배우는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멸의 길을 피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거시적으로 연구한 대표적 학자다. 조 회장은 “환경 문제를 아주 깊고 흥미롭게 다룬 책”이라며 “다이아몬드의 대표 저작인 ‘총, 균, 쇠’보다 더 충격적으로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면 생존의 기반을 파괴한다는 생각이 없다”며 “지도자의 역할이 인간의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경제와 정치 등 인간생활의 모든 측면과 관계된 전염병 사료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저서로 역사에서 질병과 전염병의 역할을 설명한다. 조 회장은 “전염병으로 인해 신분 제도가 생겨나기도 하고 국가의 운명이 바뀌기도 했다”며 “세계사 책에서 보기 힘든 전염병과 인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 책을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펴낸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을 함께 읽을 것을 권했다.

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 겸 서강대 경제학 교수. 사진=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