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SSM, 온라인으로 살길 찾나..GS수퍼도 '온라인 힘주기'

by임현영 기자
2016.05.25 06:00:00

GS슈퍼, 4월부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운영
기존에는 재고없으면 주문 아예 불가능
센터통해 온라인 배송효율성 높아질 듯
부진한 SSM 생존 돌파구 활용할 지 ''관심''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추락을 거듭하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업계가 배송전쟁에 본격 뛰어든다. 롯데에 이어 GS리테일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배송 서비스’강화에 나섰다. 이 방법이 매년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SSM사업의 돌파구로 작용할 지에 대해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GS리테일(007070)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 내에 자사의 SSM ‘GS수퍼마켓’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하는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990㎡(약 300평)으로 GS수퍼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리테일 측은 이번 온라인 물류센터에 대해 “아직 테스트로 운영하는 단계”라면서 “인근 지역에 시범 적용해본 뒤 향후 확대여부를 결정할 것”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GS수퍼는 ‘GS아이슈퍼’를 통해서 온라인·모바일 주문을 소화해 왔다. 소비자는 GS아이슈퍼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인근 매장에서 주문이 가능했으며 주문 후 최소 3시간 안에 배송을 받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없는 탓에 주문이 효율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주문한 매장의 재고에 영향을 크게 받아 해당 점포에 재고가 없으면 주문이 아예 불가능했다. 또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매장 직원이 일일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가져와 포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므로 시간도 지체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센터를 통해 재고관리의 효율이 올라가는 등 인근 주민들에 한해서는 보다 양질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사실 GS수퍼의 ‘온라인 힘주기’는 경쟁 유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쿠팡이 자체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으로 혁신을 일으킨 데 이어 이마트(139480)·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 유통사들도 온라인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오픈한 롯데슈퍼 신현센터
특히 같은 SSM를 운영하는 롯데슈퍼는 지난 2014년부터 자체 온라인 주문을 전담하는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온라인 부문을 강화해 왔다. 서울 서초센터(1호점)를 시작으로 현재 5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1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성장세도 좋다. 센터가 설립된 뒤 매출이 설립되기 직전보다 50%이상씩 신장하는 등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 강화가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SSM에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편의점·SSM부문으로 나뉘는 GS리테일은 SSM의 부진 탓에 편의점(GS25)으로 누리는 호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GS25가 전년대비 1886억원으로 71%나 뛰었지만 GS수퍼는 7억6000만원으로 53% 쪼그라들었다. SSM의 부진에는 각종 규제에 출점이 묶이고 온라인 몰과의 최저가 경쟁에서도 밀리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편의점에 밀리면서 경쟁력이 더욱 떨어졌다. 이에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SSM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롯데에 이어 GS까지 ‘온라인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온라인 사업 강화는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자리잡았다”면서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GS리테일 역시 온라인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짐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