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크레딧]계속 부는 찬바람…대신에프앤아이는?

by김기훈 기자
2015.10.04 09:31:3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차갑게 식어버린 회사채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발행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매우 뜸하다. 기관들이 연간 크레딧 채권 편입 목표를 맞추기 위해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까진 침체한 분위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주도 회사채 시장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KDB생명보험과 롯데케미칼(011170) 한솔제지(213500) 등이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대부분 유효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한솔제지의 경우 지난 1분기에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며 증액 발행까지 했던 터라 지금의 싸늘해진 시장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을 필두로 한 수주산업의 실적 충격, 뒤이은 BNK캐피탈과 폭스바겐 사태는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실마리가 됐다.

이번주에는 대신에프앤아이(A+)가 5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대신증권(AA-)과 현대해상화재보험(후순위, AA)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됐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경우 당초 이번주 수요예측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母)회사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이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수요예측 예정 기업 중에선 대신에프앤아이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5월 우리금융지주에서 대신증권으로 주인을 갈아탄 대신에프앤아이는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부실채권 물량을 확보해나가는 등 우수한 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부실채권 시장 경쟁 심화에도 자산 규모의 유의미한 축소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 듀레이션도 비슷해 유동성 위험도 매우 낮다. 다만 신규 투자분의 회수율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개 방향과 정부의 민간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 추진 정책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주에는 롯데케미칼(3000억원)과 SK브로드밴드(1300억원) KDB생명보험(700억원)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500억원) 한솔제지(500억원) 등이 총 9425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