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민재용 기자
2013.10.22 08:00:00
火電 수주후 가치 급등했는데 액면가로 외부에 지분 넘겨
법정관리 들어간 동양시멘트에 손해..구조조정 과정서 논란일 듯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동양그룹이 보유한 최대 자산 동양파워 지분이 오너 일가에 헐값으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났다.
동양시멘트가 고의로 동양파워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실권주를 발생시켜 오너일가가 장악한 그룹 계열사에 알짜 동양파워 지분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그것. 당초 동양시멘트가 동양파워 지분 96%를 보유한 대주주였기 때문에 향후 동양그룹 5개 계열사 법정관리 하에서 진행될 진행될 동양파워 지분 처리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지난 5월 동양파워의 유상증자에 참여, 총 135억원을 투자해 270만주(25%)를 인수했다. (주)동양도 96억원을 투자해 동양파워 주식 192만주(16%)를 확보했다. 두 회사의 동양파워 유상증자 참여는 대주주인 동양시멘트(038500)가 우선배정 받은 유상증자 물량을 포기하면서 이뤄졌다. 동양시멘트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동양파워 지분율도 기존 96%서 55%로 뚝 떨어졌다.
문제는 동양레저와 (주)동양(001520)이 시장 가치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동양파워 지분을 인수했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동양파워 주식을 주당 5000원인 액면가에 사들였으나 동양파워가 올해 초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른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로 확정되면서 회사의 가치는 크게 올랐다.
삼척 화력발전소 수주 전 액면가 기준으로 동양파워의 회사 가치는 30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발전소 운영권을 따낸 후 회사의 가치는 시장에서 약 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화력발전소 사업권 획득 후 동양파워의 주당 시장 가격은 액면가 5000원에서 8만원으로 16배나 오른다. 동양파워의 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는 동양그룹의 주장을 따르면 주당 가격은 최대 32배 뛰게 된다.
하지만 동양레저와 (주)동양은 기존 가치인 액면가 5000원에 그대로 동양파워 주식을 사들였다. 동양파워 지분을 시장에 내다팔 경우 주당 7만 5000원의 이익을 손쉽게 챙기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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