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민정 기자
2012.09.07 08:21:25
[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미국에서 9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이 22년 만에 사형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1990년 당시 9살이던 베키 오코넬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도널드 묄로의 사형이 10월28일에서 11월3일 사이 사우스다코다주에서 집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키는 1990년 5월8일 사탕을 사려고 편의점에 갔다가 묄러에게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고, 다음날 아침 링컨 카운티의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묄러는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사형제를 둘러싼 법적 논란 때문에 집행일이 미뤄져 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주 레이크 루체른에 거주하고 있는 베키의 부모는 딸을 살해한 묄러의 사형 집행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2500km 떨어진 사우스코다주로 직접 떠나기로 했다.
문제는 베키의 부모는 장애인 보조금으로 매달 720달러(약82만원)을 받아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 이 때문에 부부는 지난달부터 여행경비 마련에 나섰고, 가슴아픈 부부의 사연에 많은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결국 부부 앞으로 4000달러의 성금이 모였다. 부부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베키의 어머니 티나 컬(50)이 심장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티나는 “쓰고 남은 돈은 딸의 장례비용으로 쓸 것”이라며 “22년 동안 단 하루도 딸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굳이 묄러의 최후의 순간을 직접 봐야겠느냐는 질문에 티나는 “부모의 입장이 되기 전에는 그 심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며 “딸을 잃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