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외국인이 쥐고 있는 유동성
by권소현 기자
2010.10.13 08:15:06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13일 07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로벌 유동성을 차단해라"
전세계 금융시장에 돈은 넘치고, 이 돈이 자꾸 밀려들어오면서 통화가치 절상을 이끌고 있다. 때문에 요즘 글로벌 이슈는 해외 자본유입을 막아서 환율을 지키자는 것이다.
브라질은 일찌감치 금융거래세 세율을 2%에서 4%로 올렸고 일본은 그나마 0.1%였던 금리를 아예 제로로 낮췄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채권 원천징수 면제 철회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이 나왔고, 바로 이튿날인 어제 태국이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대해 1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세계는 지금 환율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관심도 당장 환율에 고정될 수 밖에 없다. 채권시장 역시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쓸 것인가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외국인 채권 과세 우려가 어느정도 잠잠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국채선물이 장을 마무리할 무렵, 태국의 세금부과 소식에 오름폭을 상당부분 반납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것이 어찌보면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유동성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기에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여전히 금리인상과 동결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이렇게 환율을 둘러싼 신경전이 심해질 수록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어진다.
하지만 한쪽에는 올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한달반만에 1bp 상승한 것도 금통위에서 혹시 모를 금리인상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어느 금통위때보다 금리결정을 전망하기 쉽지 않은 만큼 관망세도 짙을 수 밖에 없다. 시장이 얇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살짝 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강세로 돌아섰다. 한은이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유동성을 결정짓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간밤 뉴욕에서는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사록에서는 추가 양적완화가 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달러는 더 하락했고 외국인이 쥐고 있는 유동성 흐름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