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7.09.17 08:38:23
하반기 공채 스타트!
[조선일보 제공] 현대기아차그룹이 17일 하반기 공채 지원을 마감하는 것을 비롯해 LG와 롯데 등 주요 그룹들도 잇따라 채용계획을 확정,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
1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순위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 채용여부를 확정한 24개 그룹이 9000여 명을 뽑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8300여 명보다 약 8% 정도 늘어난 수치. 하지만 삼성과 신세계 등 주요 그룹들이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전체 인원은 유동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 업종의 채용이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구직 전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LG·롯데 등 주요그룹 하반기 공채 시작
현대기아차가 17일 하반기 대졸 공채 원서접수를 마치고, 700여 명을 채용한다. 지난 16일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SK그룹은 오는 22일까지 해외 MBA(경영학 석사)와 R&D(연구개발) 관련 석·박사에 대한 지원서를 받는다. SK에너지는 기업전략과 IR(기업투자설명) 등의 분야에서 채용에 나서고, SK텔레콤은 해외 신규사업 개발과 R&D, 기업전략 등에서 인재를 찾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500명)보다 100여 명 늘어난 600여 명의 규모로 대졸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며, 원서접수는 오는 20일 마감한다. 또 해외 대학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해외 우수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10월 초 지난해 채용인원보다 200여 명 많은 700~800명 규모로 대졸 신규인력을 모집한다.
LG그룹은 하반기 1000여 명 규모로 대졸 신규인력을 뽑을 예정이지만, 주력인 전자가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STX그룹은 지난 하반기(600명)에 비해 다소 증가한 650여 명 정도의 대졸 신입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원서 접수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동부그룹은 다음 달 8일까지 600여 명 규모로 대졸 신규인력을 모집할 계획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월 초에 300~350명(승무원 제외) 규모로 대졸 신입 공채를 시행한다.
CJ는 150여 명 정도의 대졸신규인력을 뽑을 예정이고, 지원서는 오는 19일까지 받는다. GM대우는 300여 명의 규모로 대졸 공채를 진행하며, 원서접수는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한다.
이외에 효성그룹은 지난해(300명) 하반기에 비해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난 500여 명 규모의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회사 측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따라 생산기술과 영업, 연구개발 등 부문에서 신규인력 충원이 필요해 채용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원서 접수 마감일은 오는 20일이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채용규모가 큰 삼성과 LG전자 등이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이고, 조선·중공업이나 금융권 등은 채용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채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규모와 업종별로 채용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알짜 중견·IT기업도 있다. 게임 제작업체 넥슨은 오는 27일까지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게임기획과 기업 디자이너, 게임사업, 해외사업 등 총 9개 부문에서 60여 명을 채용한다. 학력, 연령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동양제철화학은 25일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며, 대우정보시스템 21일, 남광토건은 22일까지 신입 및 경력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바뀐 취업 전략… 영어면접·충성심 중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공채의 특징으로 ‘회사에 대한 충성심 높은 인재’를 꼽는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예전엔 톡톡 튀는 인재를 선호했지만, 최근 이직이 늘자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관심을 면접에서 집중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업 전략도 이에 따라 변해야 한다. 우선 회사와 일에 헌신할 자세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담아 내야 한다. 또 회사에 대한 기본 사항을 미리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다.
영어 회사면접이 점차 강화되는 것도 추세다. 이전엔 토플과 토익 등의 점수로 외국어 능력을 판단했지만, 요즘엔 현장에서 외국어 회화 테스트를 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