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16일)..."실적+알파"가 필요

by이의철 기자
2003.01.17 08:13:00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이라크발 악재가 고군분투하고 있던 시장에 "카운터 블로"를 날렸다.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탓이다. 유엔 무기사찰단의 우에키 히로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기사찰대원들이 122mm 화학탄두 11개를 발견했다"며 "예비분석을 위해 탄두에 X레이 촬영을 하는 등 화학검사를 위한 샘플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뉴스가 전해지면서 나스닥에 비해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던 다우지수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라크발 악재로 외환시장과 상품시장도 흔들렸다.달러는 낙폭을 더욱 확대하며 약세기조를 이어갔고 금값은 온스당 360달러선에 육박하며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유가도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BBS그린위치 캐피탈 마켓의 피터 맥티그 이코노미스트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달러화를 끌어내렸고 금값을 치솟게 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실적 자체는 긍정적이었다.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대부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GM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의 순익이 급등했고 시어즈백화점 플릿보스턴 뱅크원 델타항공 등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다. 또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만2000건 감소한 36만건을 기록해 6주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쳐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미 "실적 + 알파"를 요구하는 있는 분위기다.기업들의 실적은 프리어닝 시즌을 통해 이미 전망치가 낮아진 탓이다. 시장 브로커들은 이와관련 "현재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호전된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의 긍정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실적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느냐 여부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실드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존 휴는 "기업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하향된 예상치를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며 "예상치를 일치하거나 상회해도 긍정적인 전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파 밀러 앤 워싱턴의 책임 투자담당자인 마이클 파도 "오늘 오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실적발표에 시장이 관심을 쏟는 분위기였다"며 "양사의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