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하 갈등' 파나마 대사 지명…"우리를 착취하는 나라"
by정다슬 기자
2024.12.26 07:25:05
재선캠페인 플로리다주 책임자 케빈 마리노 카브레라 지명
"中 파나마 운하 불법 운영" 주장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공화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케빈 마리노 카브레라()가 “파나마 운하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착취하는” 파나마에서 미국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카브리라에 대해 “미국 우선 원칙의 강력한 옹호자”라며 “그만큼 라틴 아메리카 정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그는 파나마에서 우리나라의 이익을 대표하는 데 환상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브레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의원이자 국제무역연합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서 플로리다주 책임자로서 재선을 도왔고 올해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플로리다주를 담당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파나마가 운하를 이용하는 미국 해군과 기업 등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그는 운하가 “결코 나쁜 이들의 손에 떨어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 인프라에 갈수록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별도 글에서 “파나마 운하를 정성스레, 하지만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의 훌륭한 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운하 보수 비용 수십억달러를 미국이 부담하게 하지만 미국은 운하에 대한 아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