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시계 마니아' 한동훈 장관 시계는[누구템]

by백주아 기자
2023.01.20 06:00:00

지난 16일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 참석
일본 100년 역사 '시티즌' 에코드라이브 착용
태양광·인공조명으로 충전 가능
지난해 ATP 스위스산 군용 시계 착용 화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심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패션 업계와 패션피플 사이에서도 한 장관의 평소 스타일과 클래식한 아이템에 주목한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 참석했을 당시 손목에 찬 시계가 눈에 띄었다. 이날 한 장관이 착용한 시계는 일본 100년 역사 시계 브랜드 ‘시티즌’의 군용 시계로 확인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시티즌)
한 장관은 지난 16일 오후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그가 이날 착용한 시계는 시티즌 ‘에코 드라이브 밀리터리’ 그린 모델로 확인된다. 깔끔한 프레임의 쿼츠 시계는 태양광 뿐만 아니라 인공 조명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완충 시 최소 6개월간 구동되는 시티즌의 대표 기술 ‘에코 드라이브’를 적용했다.

특히 패브릭 소재 나토 밴드로 군용 시계에서 느낄 수 있는 밀리터리한 감성이 더해졌다. 나토 밴드는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착용한 시곗줄을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현재는 통상 직물 조직으로 만든 시곗줄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아니지만 출시 당시 가격은 약 270달러(한화 33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티즌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시계 전문 회사다. 카시오, 세이코와 함께 일본 3대 시계 회사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력과 품질력을 보유한 브랜드다.



특히 모든 빛으로 시계를 구동하는 에코 드라이브, 전파를 자동으로 수신해 정확한 시간, 날짜를 나타내는 라디오컨트롤, 스테인리스스틸 대비 40% 가볍고 5배 강한 슈퍼 티타늄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마니아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규제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장관은 다른 공식 석상에서도 군용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5월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와 규제혁신장관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베이지색 나토 밴드를 끼운 빈티지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 웬만큼 시계를 사랑하지 않고는 군용 시계 ‘줄질’을 할 수 없다는 게 시계 마니아들의 판단이다.

당시 한 장관 시계가 포착된 사진을 보면 시계 다이얼에 브랜드가 표기돼 있지 않다. 다만 시계 전문가들은 한 장관의 시계가 지난 1939년에 나온 ATP(The Army Trade Pattern) 시리즈 스위스산 군용 시계로 추정했다.

한 포털의 시계 전문 카페에서 활동 중인 A 씨는 “ATP 시계는 당시 3파운드에 팔린 군용 제품으로 부렌, 코르테베렌, 사이마, 에벨, 에니카, 에테르나, 그라나, 레마니아, 레오니다스, 모에리스, 레코드, 로터리, 티모르. 에벨, 레뷔, 티모르 등 17개의 스위스 공급상들이 2종류의 시계를 생산해 약 20종의 시계가 있는데 그 중 하나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의 박찬용 피처 에디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청문회 역사상 최초로 나토 스트랩을 끼운 빈티지 시계를 착용하고 참가한 후보자”라며 “패션에서 자신만의 기호를 가진 건 확실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