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처럼 넓고 편안한 승합차의 전설[신민준의 Car네임]
by신민준 기자
2022.10.09 11:00:00
쌍용차 이스타나…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이라는 뜻
국산 승합차 최초 전륜구동 채택…4열 좌석 등 넓은 공간 장점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뜻하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이스타나(ISTANA)’입니다. 이스타나는 쌍용자동차(003620)의 승합차 이름이기도 하죠. 쌍용차는 궁전처럼 넓고 편안한 이스타나의 장점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스타나라는 차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스타나는 1995년 4월에 국내에 출시됐는데요. 이스타나는 출시 후 10년여간 국내외 승합차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승합차의 전설’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실제 이스타나 출시 당시에 차량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언론에서는 무쏘 신화에 이은 이스타나의 신화라고 평가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스타나는 쌍용차와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으로 개발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스타나의 수출명은 ‘메르세데스-벤츠 MB100/140’으로 판매됐습니다. 1997년에 방영된 이스타나 TV광고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부사장이 직접 출연해 이스타나를 소개하기도 했죠.
이스타나는 쌍용차와 메르세데스-벤츠가 250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4년간 개발하며 공 들인 차량입니다. 이스타나는 12인승과 15인승, 2인승·6인승 밴 등 다양한 모델이 있었는데요. 국산 승합차 최초로 전륜(앞바퀴)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 특징이죠.
특히 이스타나는 4열에 이르는 좌석 등 넓은 공간이 장점으로 당시 교회나 학원 통학 차량, 구급차 등으로 많이 활용됐습니다. 엔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쏘에 사용됐던 OM602를 탑재했는데요. 최고출력 95마력, 최대토크 19.6kg·m로 승합차로서는 꽤 괜찮은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뒤따랐습니다.
이스타나는 소비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1996년 2월 국내 승합차 최초로 히트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죠. 이스타나는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초반대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었는데요. 하지만 2004년 배기가스 규제 등 각종 규제 등과 얽히고 설키면서 단종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스타나는 내구성도 튼튼했던 만큼 약 30년가량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종종 길거리에서 눈에 띄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