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인공관절 부담된다면 '부분치환술'로 통증 줄여야
by이순용 기자
2022.09.14 06:39:38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무더운 여름의 폭염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무릎 관절염 환자가 급증한다. 가을에는 일교차가 커지는데 이런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관절염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관절염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그중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사이 연골이 닳아 관절끼리 부딪히며 마찰에 의해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염을 방치해 말기에 다다르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통증을 없애고 무릎의 운동범위를 확보하고 증상을 완화한다.
그러나 65세 미만 청장년층은 무릎 연골의 일부만 소실되거나, 전체 치환술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30~50대가 36.9%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 경우 전체 치환술 대신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존재하는데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과 ‘근위경골 교정절골술’이다.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의 일부만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관절 전부를 교체하는 것이 아닌 손상된 관절만을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치환술에 비해 절개범위가 작고 일상회복도 빠른 편이다. 또한 건강한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관절 운동의 각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부분치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연골 손상이 적다고 무조건 부분치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근위경골 교정절골술은 비정상적인 하지의 축을 바로잡아 무릎의 하중을 건강한 관절로 옮기는 치료다. 하중의 분포와 관절의 정렬을 개선해 통증 완화 및 증상을 개선한다. 최근에는 절골술에 줄기세포 치료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가 연골 재생과 통증 개선을 돕기 때문이다. SCI급 학술지(KSSTA·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에 게재된 연세사랑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위경골 교정절골술을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줄기세포 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동종 연골을 함께 이용한 그룹에서 조금 더 증상이 완화됐다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이러한 치료법들은 환자 본인의 특성이나, 증상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수술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도록 한다. 실제 본원 통계에 따르면 근위경골 절골술을 받은 환자 5,550명 중 62% (3,451명),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환자 1,830 중 28% (528명)가 60대 이하다. 관절염이 더 이상 노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자기 관절을 보존하고 싶은 젊은 환자의 경우 절골술과 부분치환술을 고려해보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