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잡아라…글로벌 車브랜드 신차 전략 강화
by신정은 기자
2022.04.15 07:30:00
혼다, 中합작 법인과 첫 전기차 e:LP1 선봬
아우디 중국 친환경차 공장에 4조원 투자
BMW, 15만대 친환경차 판매…中인프라 강화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를 내세운 중국 로컬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맞는 차종을 대거 출시해 소비자들을 사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 3월 중국 친환경차 판매 순위 2위에 오른 테슬라 모델Y. 상위권은 모두 중국 로컬브랜드가 차치했다. 출처=즈쉔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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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다소 실적이 주춤했던 합작 브랜드들이 최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니오(웨이라이), 샤오펑(Xpeng), 리오토(리샹) 등 중국의 전기차 3대장 및 비야디(BYD 등 중국 브랜드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333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성장률은 166%에 달한다.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2대 중 1대는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친환경차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129만3000대, 125만7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배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전기차 판매 순위 중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로컬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 자동차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브랜드의 전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혼다의 중국 합작법인인 광치혼다는 중국서 전기차 브랜드인 e:NP1의 첫번째 모델인 e:NP1을 지난달 29일 선보였다. 광치혼다 측은 “경계를 허물고 혁신을 강화해 차별화된 전기차 브랜드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 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인 션룽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세단 둥펑푸캉 ES600을 선보였다. 션룽자동차는 올해부터 전기차 및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제품 라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BMW 그룹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부족 등 어려움 속에서도 20만850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중 순수전기차 모델 판매량은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 혼다의 중국 합작법인 광치혼다가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e:LP1. 사진=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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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러 BMW그룹 중화권 최고경영자(CEO)는 “전동화는 BMW그룹의 중점 사업 중 하나”라며 “BMW는 중국에서 이미 15만대 이상의 친환경차를 판매했으며 사업 가속화에 맞춰 전역에 38만개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관련 인프라 개발도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BMW는 올해 중국 시장에 5종의 순수전기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중국 시장 맞춤형인 뉴 BMW i3를 발표했고 조만간 i7도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도 올해 중국에서 12종의 신차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 중 절반은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전기차 및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8종을 포함해 21종의 신차를 중국에서 출시한다. 아우디는 중국에서 이치자동차와 함께 209억위안(약 4조원)을 투자해 친환경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15만대 수준이다.
자오푸췐 칭화대 자동차산업및기술전략연구원장은 “전통 자동차 업체는 스마트 전기차 신산업을 분리해 운영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하면 전통 업무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새로운 산업에 있어 혁신 및 발전에 대한 제약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상품전략 컨설팅 회사 소카의 장샤오량 CEO는 “친환경 자동차의 시대에는 기존 표준화 가치가 새로운 체계를 표현하기에 역부족”이라며 “글로벌 합작 자동차 업체들은 비전을 갖고 새로운 가치의 공간을 넓혀 시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