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폭동 1년…바이든 "트럼프, 민주주의 공격했다"
by김정남 기자
2022.01.07 06:33:16
바이든, 의회 폭동 1년 연설서 트럼프 맹비난
"트럼프, 폭도들 공격 내몰고 아무 일도 안해"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단순히 선거에서 패배한 게 아니라 폭도들을 의회에 난입 시켜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방해하려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 폭동 사태 1주년을 맞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폭력 사태의 책임자로 규정하면서 “폭도들을 공격으로 내몰았다”며 이렇게 맹비난했다. 폭동 사태 당시 폭도들이 난입했던 워싱턴DC의 의사당 스테튜어리 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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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때 미국에서는 대선에 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의회경찰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직 대통령’ 등으로 에둘러 지칭했다. 그러나 그는 시종일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성토하며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백악관에 앉아 모든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보며 경찰이 공격 당하고 생명을 위협 받고 의회가 포위돼도 몇 시간 동안 아무 일을 하지 않았다”며 “1년 전 오늘 이 신성한 곳에서 민주주의는 공격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의지는 폭행 당했고 헌법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견뎌냈고 우리는 승리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1년 전 나는 이 싸움을 원하지 않았지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목전에 칼날을 들이미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리켜 “전직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의심하고 수 개월간 거짓말을 했다”며 “그는 단지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의해 패배한 전직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반란을 조장해 의회를 장악하도록 유도한 대통령은 역사상 단 한 명”이라며 “모두가 그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