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배진솔 기자
2021.07.26 06:35:00
M&A 반독점 심사…주요국 8개국 중 7개국 승인
SK하이닉스-인텔 낸드, 점유율 낮아
中, 승인 미룰 명분 없으나
美中 분쟁 속 中 어깃장 놓을까 우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인수를 앞두고 진행되는 반독점(기업결합)심사에서 총 8개국 중 7개국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중국 한 곳의 결정만 남았다. 미·중 반도체 공급망 재편 경쟁 속에서 중국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 현지 대형 법률 자문사를 통해 당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을 받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CCCS)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무조건부로 승인하면서 8개국 중 중국의 승인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있다.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수 없도록 각 국가의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는 인수 승인을 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독점 심사 승인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솔리드 스테이트 디바이스(SSD)사업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약 1년도 되지 않아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승인을 얻어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와 SSD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단순 합계 점유율이 13~27%대로 높지 않고, 삼성전자가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이 반도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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