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으로 세계표준 선점한 천랩③

by류성 기자
2019.09.27 05:02:00

국내대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 천종식 대표
천랩 데이터,세계 미생물학 분야 8천회 최다인용 기록
비만, 당뇨, 치매,뇌질환, 우울증등 전임상단계
세계 표준 미생물 데이터 표준선점,산업주도권 잡아

[이데일리 류성 기자]“무병장수하려면 건강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몸속에는 500종 가량의 미생물이 서식하는데 비해 병에 걸린 사람은 그 숫자가 절반이하로 줄어든다. 장내 미생물은 자연 생태계와 비슷해 건강한 사람일수록 다양한 종을 가지고 있다.”

국내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천랩의 천종식 대표는 장내 미생물이 인체 소화기능은 물론 자가면역 질환, 대사질환, 뇌질환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업계가 천랩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천랩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때문이다. 천랩의 플랫폼은 대규모 DNA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같은 알고리즘을 활용, 건강한 사람과 질병에 걸린 사람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정확히 비교, 분석할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갖추고 있다.

천랩은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면서도 IT전문기업의 성격을 갖게 됐다. 실제 전체 70여명 직원 가운데 미생물전문가 등 바이오 관련인력이 40%, 알고리즘 분석 및 엔지니어 등 IT전문인력이 60%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미생물전문가, 유전체 전문가, 인공지능 및 알고리즘 전문가 등을 단일팀으로 운영하면서 5년동안 8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천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장내 미생물과 유전체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치료후보물질을 무궁무진하게 발굴할수 있다는 점이 천랩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천랩은 바이오벤처의 자금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과 별도로 유망한 치료후보물질은 글로벌 제약사들에 기술수출하는 것도 병행할 방침이다.

천랩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은 크게 4가지다. 연구자용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컨설팅인 클라우드 서비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건강검사와 기능개선 사업, 유전체기술 기반으로 한 세균 감염 여부진단사업, 치료제 개발 등이다. 특히 천랩은 현재 비만, 당뇨, 치매, 뇌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2만여명으로부터 확보한 샘플을 기반으로 36억개 가량의 미생물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세계 연구자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세계 미생물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천 대표는 지난해 세계 미생물학 분야에서 천랩의 데이터를 모두 8200회나 인용하면서 이제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주도권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랩이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 규모는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태동한지가 불과 10여년 전이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의 기술력은 글로벌 기준으로도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시장을 선도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생산업이다보니 진단,치료제 개발에 있어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인력양성에 적극 나서주면 국내 바이오업계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천랩의 기술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중국 분자진단회사 라이프리버는 천랩 지분 12%를 확보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국내 대표 제약사 GC녹십자도 천랩 지분4%를 보유하고있다. 천 대표는 “DNA는 바꿀수 없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언제든 바꿀수 있다.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질병 치료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천종식 천랩대표는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은 지난해 세계 미생물학 분야에서 모두 8200회나 인용하면서 이제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주도권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