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의 ☆스타트업]"회사 점심을 매일 맛집 도시락으로"… 케이터링 서비스 푸딩
by권오석 기자
2019.04.27 07:00:00
도시락 케이터링 플랫폼 ''푸딩'' 운영하는 황윤식 열두달 대표
제휴한 맛집 식당 도시락 배달 서비스… 1인분 단돈 8000원
"소상공인 도와 ''푸딩과 제휴하면 돈 벌 수 있다''는 말 듣고 싶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푸딩과 제휴하면 돈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알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꿈입니다.”
26일 만난 황윤식(사진) 열두달 대표는 “‘케이터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는 독보적인 플랫폼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라며 “가맹점 맛집 사장님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맛집 도시락 케이터링 플랫폼 ‘푸딩’을 운영하고 있다. 열두달이라는 사명은 1년 내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에 착안해 지었다. 푸딩은 구내식당을 구비하지 못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들에 맛집 도시락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가격은 1인분에 8000원 고정이다.
푸딩의 서비스로는 10명 이상의 ‘단체도시락’과 ‘뷔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푸딩과 제휴된 맛집은 총 40여곳, 푸드트럭 100여곳이 있다. 한식부터 일식, 양식, 중식, 동남아식 등 다양하게 분포한다. 기존 배달의 민족 등 애플리케이션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인 것과는 달리 푸딩은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초첨을 맞춘 것.
제휴 맛집을 선정할 때엔 황 대표도 직접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일단 MD(상품기획)팀이 미스터리 쇼퍼처럼 맛집을 몰래 찾아가 먹어본 뒤 다시 열두달 직원이 찾아가고, 마지막으로는 불특정 다수의 신청자들을 섭외해 먹어보게 한 뒤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줄 시에 제휴 맛집으로 통과된다. 음식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반영해 평가한다.
황 대표는 “맛집 도시락을 배송한다는 취지에 맞게, 서비스 질을 상승·유지하기 위해 브랜드 가맹점 수를 100개 정도로 제한할 예정”이라며 “프랜차이즈 업체보다는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숨은 맛집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2016년 푸드트럭 중개 플랫폼인 ‘고푸다’로 처음 창업에 뛰어든 황 대표는 점차 성장을 거치며 케이터링, 정기 배송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현재의 푸딩으로 확장하게 됐다. 올해 기준 푸딩의 월 거래액은 약 1억원 상당이며, 매월 주문량이 늘고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푸딩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기업 고객으로는 300여개가 있다.
특히 푸딩은 마케팅을 비롯해 홍보가 부족한 소상공·자영업자들을 위한 유통 채널로서, 새로운 영역에서 매출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플랫폼이다. 황 대표는 “배달 시장은 매출이 늘고 있는 반면 요식업 자영업자들의 순수익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푸딩은 주로 점심 장사 전인 오전 10~11시 사이에 배달이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게들이 하루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게 함으로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황 대표는 올해 공유주방인 ‘푸딩키친’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일단 5월 중 서울 선릉에 1호점을 열고 여의도, 문정, 성수 등 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직장인 등 핵심 수요가 많은 상권에서 좀 더 저렴하게 창업이 가능하며 푸딩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증금 900만원에 월 160만원의 사용료면 누구나 입점할 수 있어 소자본 자영업자들에 제격이다. 황 대표는 “자칫 음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던 부분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긍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위생적으로도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