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114% 호박 65%↑…농산물 생산자물가 '급등'
by김정남 기자
2018.01.22 06: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큰 폭 오르면서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4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2.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로 만든 지표다. 지수에 포함된 상당수 품목의 첫 공급가는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달 상승은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0%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6.0% 급등했다. 특히 딸기 가격은 114.1%나 올랐다. 호박과 감 가격도 각각 64.7%, 24.5%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오른 건 주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산물인 가자미 가격도 14.7% 올랐다. 농수산물은 밥상물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주목되는 측면이 있다. 새해 초 밥상물가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석유제품의 생산자물가도 1.2% 올랐다. 수입 원유의 80% 이상인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평균 61.61달러로 전월(60.82달러) 대비 1.3% 상승했다. 품목별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1.5%씩 올랐고, 벙커C유 가격도 2.8% 상승했다. 제트유(5.4%↑)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연말 성수기로 서비스 가격이 오른 것도 주목된다. 국제항공여객 가격은 5.1% 올랐고, 휴양콘도의 경우 21.0% 급등했다. 호텔과 한식 가격은 각각 5.9%, 0.2% 상승했다.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98.35로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 이 역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더해 지수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8.94로 11월보다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