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펀드결산]①증시 활황에 수익률 고공행진…해외펀드 中 독주

by안혜신 기자
2017.12.27 05:30:00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19.8%…코스피와 비슷
인덱스·중소형펀드 자금 독식
해외펀드는 中 펀드로 자금 쏠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한해 펀드 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활황에 힘입어 수익률 면에서 함박웃음을 보였다. 중소형주 펀드와 인덱스펀드는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 중 대다수를 끌어모았다. 4차산업펀드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차익 실현을 노린 펀드 줄환매로 대형펀드들의 위상이 흔들린 한 해이기도 했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달리 비과세 혜택 일몰을 앞두고 자금을 쓸어모았다. 특히 중국 펀드로의 자금 편중이 두드러졌다.

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중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9.8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9.91%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K200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23.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배당주(16.06%), 일반주식(14.51%), 중소형주(11.54%) 순이었다.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 유형은 K200인덱스펀드를 제외한 기타인덱스펀드로 총 4841억원이 들어왔다. 중소형주펀드로는 1405억원이 유입됐다. 가장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유형은 일반 주식형펀드로 무려 4조90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K200인덱스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때문에 차익 실현이 이어지면서 5465억원이 빠져나갔다.

운용성과가 두드러진 펀드는 대부분 ETF나 레버리지펀드가 차지했다. 올해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진 덕이다. 수익률 상위 20위까지의 펀드 중 인덱스펀드가 아닌 펀드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가 유일했다. 연초후 수익률이 97.2%로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였고,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가 85.06%,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가 82.15%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셋 모두 ETF다. 이어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펀드인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와 ‘미래에셋코스닥150레버리지1.5’가 각각 59.35%, 56.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자금이 많이 들어온 주식형 펀드는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로 3876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신영마라톤중소형주’ 3400억원, ‘베어링고배당’ 2788억원 순이었다. 국내 펀드 전체 유형 중에는 채권형펀드인 ‘유진챔피언단기채’가 1조5227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고, 주식혼합형 펀드인 ‘신한BNPP커버드콜’ 역시 1조2642억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운용사는 베어링운용(5938억원)이었고, NH아문디(3224억원), 삼성자산운용(1507억원), 맥쿼리투신운용(1139억원), 한화자산운용(846억원) 등도 선방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1조6766억원), KB자산운용(1조53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9451억원) 등은 모두 1조원 안팎의 자금 이탈에 눈물을 삼켜야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26.23%로 집계됐다. 해외펀드는 중국 독주가 이어졌다. 중국주식형펀드는 올해 35.6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20위까지의 펀드 중 중국주식형펀드가 아닌 펀드는 단 두개뿐이었다. 그나마 두개 펀드도 중국 주식에 일부 투자하고 있는 펀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해외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 71.36%를 기록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를 비롯해 11개 펀드를 수익률 상위 20위권 내에 올려놓는 등 해외펀드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KTB중국1등주’로 340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4차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역시 3181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히트상품에 등극했다. 전체 유형 중에는 해외채권형펀드인 ‘AB글로벌고수익’로 6913억원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