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포천고속도로 오늘 개통..프리미엄 '쑥쑥' 경기 동북권 부동산

by이진철 기자
2017.06.30 05:00:01

양주·별내 등 택지지구 최대 수혜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30일 개통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구리~포천 도로는 구리·남양주·양주시 등 경기 동북부 5개 지역을 통과하는 첫 번째 남북 연결 고속도로로 주변에 위치한 신내지구·갈매지구·별내지구·고산지구·양주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크게 항상시킬 전망이다.

특히 이들 택지지구에 들어선 아파트 매매시세는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다른 신도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구리~포천 이동시간 35분으로 단축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까지 본선구간 44.6km와 포천시 소홀읍에서 양주시 회암동을 연결하는 지선구간 6km를 잇는 민자고속도로다. 포천시 소흘읍의 소흘나들목(IC)에서 양 갈래로 나뉘며, 북쪽으로는 포천 신북IC까지 이어지고 서북쪽은 양주 옥정IC와 양주IC 2개의 나들목이 있다. 통행요금은 최장구간(44.60km) 주행 시 승용차 기준 3800원으로 책정됐다.

기존에는 경기도 동북부 신도시에서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선 상습 정체구간인 서울외곽순환도로(퇴계원~상일), 동부간선도로(군자교~의정부), 국도 43호선(의정부~포천) 등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구리(구리시청 기준)에서 포천(포천시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70분에서 35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장승규 대우건설 구리포천고속도로 시공사업단 상무는 "이 고속도로는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국도 43호선 등과 직접 연계돼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만성 지체를 피해 서울에서 포천까지 30분대에 주행이 가능하다"며 "서울 강남에서 포천까지 소요 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이라 말했다.

◇ 구리 갈매·의정부 민락·양주 옥정 등 도로변 택지지구 수혜 기대

양주신도시는 경기 북부의 최대 규모 신도시로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옥정지구와 회천지구의 경우 고속도로 양주 및 옥정 나들목을 통해 서울까지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지고, 서울 강남까지의 이동시간도 기존보다 30분 정도 줄게 된다.

양주신도시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시세는 2억원 중후반대로 다른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실제로 양주신도시 A-15블록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전용 66~84㎡ 1566가구)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2억6000만~2억9000만원(3.3㎡당 평균 840만원선) 수준이다. 옥정지구 A공인 관계자는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합리적인 가격에 쾌적한 신도시 생활을 누리는 것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의정부 동쪽에 자리잡은 민락지구도 눈길을 끈다. 의정부 민락지구는 최근 10년 사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이 지역 입주민들이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민락동 호반베르디움(1567가구)과 민락2지구 우미린(732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민락지구 전용 84㎡짜리 입주 10년 이내 아파트는 2억원대 후반에서 매매되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에 설치된 갈매동구릉 요금소와 접해 있는 구리시 갈매지구도 교통 호재에 따른 서울 접근성 개선 기대감에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리 갈매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84㎡형은 분양가(3억8200만원)보다 3700만원 오른 4억19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갈매역 아이파크' 전용 84㎡형은 분양가(4억원) 대비 웃돈이 2000만원 가량 붙은 상태다.

◇ 구리·의정부·양주서 연말까지 5000여가구 공급예정

부동산114에 따르면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의 수혜지로 꼽히는 구리·남양주·양주·의정부 일대에서 연말까지 7곳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구리시 수택동에서 'e편한세상 구리수택' 아파트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73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의정부시 장암지구에서 '장암 더샵' 아파트(전용 25~99㎡ 677가구)를 분양한다. 우미건설은 남양주 별내지구 A20블럭에 들어서는 아파트 58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옥정 나들목과 연결되는 양주옥정지구에는 오는 9월 모아종합건설과 미래도건설이 62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