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TV 시장 부진에 '착한 가격' 승부수

by성문재 기자
2015.07.05 09:32:05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가격 30% 이상 낮춰
LG전자, 올레드 TV 공략 박차.."화질로 승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글로벌 TV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세계 1,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착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규 모델 출시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격을 큰폭으로 낮춤으로써 수요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화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일 SUHD TV 신제품 JS7200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SUHD TV 모델수를 기존 8개에서 11개로 늘렸다. 가격(55인치 기준)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30% 이상 낮췄다. 50인치의 경우 200만원대까지 떨어뜨렸다.

북미시장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커브드 SUHD TV 가격을 평균 47% 낮췄다. 3000만원에 육박하던 88인치 가격은 2000만원 초반으로 인하했다.

LG전자(066570)는 앞서 지난 4월 스마트 기능과 3D 기능을 뺀 UHD TV 모델을 출시하면서 43인치와 49인치 제품 가격을 각각 120만원, 160만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가 LCD 방식의 SUHD TV에 주력하고 있다면 LG전자는 올레드(OLED) UHD TV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화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8월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LG전자는 글로벌 주요 IT 매체들로부터 ‘압도적인 화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올레드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소자를 적용하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방식에 비해 색 구현력이 뛰어나고 제품 두께나 시야각, 응답속도 등에서도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TV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UHD TV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올레드 TV와 SUHD TV 등 신규 고가 TV 비중 확대는 TV 세트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9900만대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억대를 밑돌았다. 러시아 등 신흥국들은 물론 유로존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현지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수요 감소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