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3.06.07 08:01:00
일산 킨테스에서 열린 ''DIY 쇼 코리아 2013'' 현장
벌레퇴치제·탈취제 등 다양한 DIY제품 선보여
"DIY는 일상생활의 스타일"…체험 및 감성교육에 포커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하는 손수제작품(DIY)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주로 수공예 가구제품에 한정되어 있던 DIY 품목들이 최근에는 탈취제나 벌레퇴치제, 칵테일 등 작은 생활용품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에서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DIY 쇼 코리아 2013’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한 천연홀릭이라는 업체는 벌레퇴치제를 DIY방식으로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이 벌레퇴치제는 계피(시나몬)를 알코올에 우려내여 추출한 액체성분에 해충이 기피하는 허브추출 정유를 섞어서 만든 혼합물질이다. 이 혼합물질에 물을 부어 희석시키면 벌레퇴치제가 된다. 스프레이용기에 담아서 휴대하면서 몸에 직접 뿌리는 제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해충퇴치제 완제품들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 지 불안할 수 있지만 이렇게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면 유해한 화학성분이 별로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어서 믿고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시장 부스에서 이 혼합물질로 향초를 직접 만드는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 홍욱주(41. 여)씨는 “이 혼합물질로 향초를 만들면 일일이 스프레이로 뿌리지 않아도 모기나 진드기 퇴치에 효과가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DIY 방식의 잇점”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최근 살인 진드기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테라스톤이라 불리는 다공성광물질(점토질 광물)로 만드는 천연 탈취제도 DIY제품으로 인기다. 이 탈취제는 암모니아가스와 애완동물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되고 있다. 마치 찰흙 같이 생긴 테라스톤이라는 물질을 동물 모형 등 다양한 모양의 틀에 넣어서 굳어지게 한 후 방이나 자동차 등에 넣어두면 탈취제 기능을 한다.
계면활성제와 방부제 없이 식물성 기름으로 만드는 천연 비누도 대표적인 DIY 제품군 가운데 하나다. 술을 내 입맛에 맞게 그때그때 만들 수 있는 홈믹싱주 칵테일도 눈길을 끄는 DIY 제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DIY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제품을 단순한 생필품이 아니라 구매하고 제작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하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가족이 사용할 물건을 직접 만드는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의 20% 이상은 이른바 ‘DIY 족’으로 분류될 만큼 DIY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관련 전시회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김진환 DlY쇼 코리아 2013 조직위원회 이사는 “전시장에서는 아이들이 손으로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체험과 감성교육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DIY는 이제 일상생활의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