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03.10 08:18:54
라가르드, 당초 제시액보다 50억유로 증액
15일 이사회 개최..내주중 승인할 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액 1300억유로 가운데 280억유로(367억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당초 제시했던 금액보다 50억유로 늘어난 수준이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이사회와의 회동 직후 "그리스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하고 확실한 경제구조 개혁을 단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IMF의 확대신용공여(Extended Fund Facility)를 통해 280억유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오는 15일쯤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또 "민간 채권단의 손실 탕감과 유로존 회원국들의 재정적 기여 등을 지원하기 위해 IMF의 금융 지원도 더 장기간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280억유로를 4년간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IMF가 구제금융 지원액을 늘렸지만 IMF의 중대한 기여를 원하고 있는 유로존의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IMF가 앞으로도 그리스에 대해 중요한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담액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하면서도 "다만 최종 결정은 IMF 이사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끌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도 그리스에 대한 일부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하면서 "IMF가 새로운 구제금융 지원에 큰 기여를 해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압박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