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현대차사장 "브라질 공장 추가건설 계획없지만"

by문주용 기자
2011.02.26 05:12:05

미국 에쿠스 판매 호조..당초보다 1천대 더 판매
브라질 증설여유부지는 있어..시장 반응보고 판단할 것

[상파울루=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양승석 현대차(005380) 대표이사 사장은 25일(현지 시각) 브라질 착공식 현장에서 "미국내 에쿠스 판매가 급증하는 등 예상보다 반응이 매우 좋아, 올해 판매대수가 당초 보다 1000대 더 늘어난 3000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공장은 아직 제2 공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공장을 짓는데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항상 시장 동향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내용이다.
-미국시장에서 에쿠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에쿠스 판매 계획은 2천대 정도 예정이다. 지난 12월에도 에쿠스가 196대, 1월에 256대 판매됐다. 겨울이라 비수기라고 생각해 전시차를 깔아놓을 계획이었는데, 전시차를 깔아둘 틈도 없이 판매가 되고 있다. 주문이 밀려 있다. 에쿠스는 당초 현대차의 품질을 알리기 위함이 큰 목적이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미국에서 에쿠스의 당초 판매목표보다 더 판매할 예정인가
▲현재 생산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미국에서 감성품질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조그만 품질문제도 모두 잡아내고 있다. 일전에 LA에서도 직접 차량에 대해 일일히 다 체크해보고, 조그만 문제도 다 점검했었다

당초 판매목표였던 2000대 보다 최소 1000대는 더 판매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도 판매되고 있어서 판매 증대에 대해서 고민이다. 작년에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쿠페까지 포함해서 2만 9천여대가 판매됐다.

-4륜 구동 방식의 에쿠스 판매는 계획이 없나.
▲에쿠스 후속모델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업체들이 브라질에서 판매 높여가고 있는데 현대차가 이에 대한 전략은.
▲무엇보다도 기본 전략은 시장 수요가 있는 곳에 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진출로 인해 경쟁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브라질 공장 15만대 생산능력에 대해 장기 계획은 어떤지. 추가 공장 건설 생각하고 있나.
▲`현재는 없다`가 답이다. 하지만, 글로벌 및 각 시장 수요를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이곳 공장부지에서 최대 증설 가능한 규모는?
▲전체 부지 42만평 중 20만평 가량의 여유가 있는 상태다. 보통 여유부지로 그 정도 확보하고 있는 것이지, 이 부지에 추가 공장 증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지는 브라질 정부에서 제공받았는지.
▲이곳 부지는 원래 사유지였는데, 정부에서 수용을 해서 싸게 제공해줬다.

-브라질의 시장성으로 봤을 때 공장 건설이 늦은 것은 아닌지.
▲당초 계약은 2008년에 했다가 리먼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로 2009년 8월까지 유예했다. 2009년 8월 이후 다시 추진했다.

-과거 기아차(아시아 자동차)가 공장 건설 추진했다가 중단된 것이 현재 현대차 공장에 영향이 있지는 않은지.
▲현대차는 기아차와 별도 기업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

-혼합연료차(FFV) 도입이 처음인 것인지, 늦은 것은 아닌지.
▲FFV차량은 브라질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 부분이 큰 기술을 요하는 부분은 아니다. 엔진내에 센서 조정등을 통하여 가능한 부분이다. 앞으로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브라질 공장은 브라질 국가 전용인 것인지. 중남미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은 없는지.
▲이곳 공장은 브라질 시장 전용이다. 하지만, 항상 여러가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브라질 판매 추세로 봤을 때 15만대 규모는 적정한 건지.
▲작년 브라질 시장 규모가 330만대 정도였으며, 올해는 350만~360만대 정도 예상된다. 브라질에서 2014년에 월드컵, 2016년에 올림픽, 2015년에 코파아메리카가 개최될 예정으로 있으며, 그 전후 상당한 수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시장수요는 450만~50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15만대 규모는 부족할 수도 있다.

-미국공장 증설 계획은 없는지.
▲그 부분은 이미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 미국 공장의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은 없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 합쳐서 지난해 89만대 판매했으며, 현대기아차 2개 공장에서 최대 65만대까지 생산 가능하다. 그러면 국내 수출분은 크지 않다. 1개 공장에서 수없이 많은 모델을 생산할 수가 있는 것도 아니며, 여러가지 모델과 수요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브라질 현지생산 구축에 따른 이점은.
▲현재 브라질 관세가 35%다. 현재 현대차가 판매하고 있는 모델 중 제일 작은 차가 i30이다. ix35나 그랜저도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 차들도 다 관세를 물고 판매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쏘나타 가격이 거의 1억원 가까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고가로 포지셔닝 할 수 밖에 없다. 보통 처음부터 고가로 판매하기 힘들지만, 2~3년 지난후 소비자 반응을 보면 고객의 반응이 이 차가 좋은차라서 비싸게 팔고 있구나하고 인식이 바뀐다.

그래서인지 현대차 품질이 좋아서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금 브라질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ix35는 소비자들이 신분 과시용으로 구매하는 차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