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자동차업체 1월 판매 두자릿수 증가
by피용익 기자
2011.02.02 08:13:20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달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차, 기아차는 2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차 구입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의 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22% 증가한 17만8896대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증가율 예상치인 9.2%를 큰 폭으로 웃돈 결과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GM은 전년동월보다 평균 3762달러 낮은 가격에 자동차를 판매한 효과로 이같은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2위 업체인 포드의 판매량은 9.2% 늘어난 12만6981대로 집계됐다. 3위인 크라이슬러는 23% 증가한 7만118대를 판매했다. 다만 이는 예상치인 18%와 27%를 각각 밑돈 수준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11만585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7% 증가한 규모로, 시장 예상치인 16% 증가를 상회했다.
또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를 포함해 판매량이 15% 증가했고, 혼다는 13% 지난해보다 더 팔았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현대차(005380) 미국법인(HMA)의 1월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22% 늘어난 3만7214대로 집계됐다. 기아차(000270) 미국법인(KMA)은 26% 증가한 2만7789대를 팔았다.
제시 토프랙 트루카닷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나왔다"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실제로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폴 밸루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유가가 업계에 타격을 줄 정도로 오르지 않는다면, 디트로이트는 좋은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