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국내 첫 사망자 발생..56세 남성(상보)

by문정태 기자
2009.08.15 14:39:21

태국여행 후 `폐렴·패혈증` 사망원인 추정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국내에서 첫 신종플루 감염 사망환자가 1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56세 남성으로 폐렴·패혈증이 사망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이하 대책 본부)는 56세 남성 환자가 태국 여행후 신종인플루엔자 A(H1N1) 감염에 따른 폐렴·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직장동료들과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8일 발열증상으로 보건소를 방문했으며 당시 체온은 37.7도였다.

당시 보건소는 환자가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아 진행경과를 관찰키로 하고, 보건교육을 실시한 후 N95마스크와 항균 비누를 지급해 귀가 조치시켰다.

환자는 8일 오후 인근의료기관을 방문해 약을 투여받았지만, 9일부터 발열·호흡곤란·전신통 증상이 발생했다. 이어 지역 병원 응급실에서 세균성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입원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10일 인근 종합병원으로 전원됐으며, 중증 세균성 폐렴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기계호흡과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12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원인규명을 위해 실시한 의료기관 검사결과 인플루엔자 A형 양성으로 확인돼 타미플루 투약을 시작하고 보건소에 신고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는 계속 악화돼 15일 아침에 폐렴 및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또, 14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A형 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15일 질병관리본부 확진검사에서 신종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진됐다.

환자 접촉자 조사결과, 태국을 같이 여행한 동료와 환자가족은 유증상자는 없었다. 대책본부는 환자와 접촉한 의료인들에 대해서는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하면서 발열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등 신종인플루엔자 발생지역 여행자는 여행시 손씻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또, 귀국후 7일이내에 고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생시에는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요청했다.

대책 본부 관계자는 지역사회 의료기관에 "고열 및 호흡기증상, 폐렴 환자 진료시에 외국 방문력, 확진환자와의 접촉력 등의 위험요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보건소로 신고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것"을 요청했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환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을 통해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