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배장호 기자
2006.11.06 08:39:00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신영증권은 최근 SBS(034120)의 기업분할 결정과 관련 "미디어 광고업계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향후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미디어회사가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적극적인 뉴미디어 사업을 확장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제한도 회피할 수 있어 주식 수급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SBS에 대한 분석을 처음 개시하면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7400원을 제시했다.
SBS는 오는 12월 이사회에 기업분할안을 상정할 예정임을 밝혔다. 회사는 200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을 결정할 계획인데 현재 SBS를, 지상파방송을 영위하는 사업회사 ‘SBS’와 지주회사‘SBS홀딩스(가칭)’로 나눈다는 것이다.
현행 방송법을 고려할 때 ‘물적분할’보다 ‘인적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송법은 지상파방송 사업자에 대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30%로 제한하고 있다.
분할이 결정되면 존속법인 SBS는 사업회사로 변경상장되며 신설법인인 SBS홀딩스는 주식교환(Swap) 과정 등을 거친 후 재상장될 전망이다. 즉 현재 태영이 소유하고 있는 SBS지분 30%를 SBS홀딩스 주식과 교환하는 과정을 거친 후 미디어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에 GⅡR은 물적분할을 거친 후 광고지주회사로 전환한 바 있다. 미디어·광고업계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향후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첫째, 적극적으로 뉴미디어 사업을 확장,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에 SBS의 영업이익은 41억원이었는데 인터넷이나 케이블TV PP인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은 71억원에 달했다. 계열사들의 이익증가율도 양호한데 이번 3분기에 지분법평가이익은 전년동기비 26.8% 증가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국민정서법(?)’이 강력한 곳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뉴미디어사업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점에 비춰보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시 투명성 등이 제고, 국민정서법과 정부규제 등이 이전보다 누그러질(?) 전망이다.
둘째, 주식의 수급개선이다. 현재 SBS는 방송법상 외국인 투자가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지주회사체제로 바뀌면 외국인의 주식투자도 가능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 사실상 방송지주회사로 보고 있는‘태영’이나 ‘오리온’등에 외국인 투자제한이 없는 점이 그 방증이다.
뉴미디어 사업의 확대와 수급개선 등으로 향후 기업가치는 분할 전에 비해 분할 후에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즉 SBS를 SBS와 SBS홀딩스로 나누면 이 둘을 합산한 가치가 지금보다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 9월 20일에 지상파 광고시장에 ‘민영미디어렙’을 도입하고자 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었다. 날로 축소되는 지상파방송의 매체력 등을 고려할 때 2007년 상반기에 동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지상파 광고요금이 현행보다 15%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이 역시 SBS와 SBS를 지배하는 SBS홀딩스의 기업가치를 늘리는 요인이다.
SBS를 신영증권의 투자가능종목군(Universe)에 포함하며 매수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물론 단기적인 펀더멘털 여건은 밝지 않다. 2007년 에비타(EBITDA)와 주당순이익(EPS)는 올해보다 7.5%, 7.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내수경기 둔화가 예상되는데다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도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7년 상반기에 민영미디어렙이 도입, 지상파광고시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는 6만7400원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