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수 기자
2024.09.04 06:30:00
[물류센터, 미운오리에서 백조로]②
전국 물류센터 '공급절벽'…작년 수도권 착공 '0개'
택배 물동량 성장 거듭…'쿠팡·네이버' 서비스 강화
물류센터 수요 '여전'…매년 80만평 임차 수요 발생
"내년 물류센터 수급 불균형 완화…후년 공급 부족"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코로나19 이후 공급과잉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략했던 물류센터가 조만간 백조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매년 일정 면적의 물류센터가 필요한데, 수년간 물류센터 착공이 급감한 탓에 내년쯤이면 물류센터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2026년에는 공급부족 상태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3일 국내 최대 상업용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물류센터 미착공 물량은 313만㎡로 건축허가를 받은 323만㎡의 97%에 달했다. 지난 2021년에는 미착공 물량이 363만㎡로 건축허가 받은 물량 1244만㎡의 29%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이 비율이 71%로 뛰었고 작년 95%, 올해 97%로 더 늘어났다. 허가를 받아놓고도 대부분 착공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또 수도권은 더 심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자료를 보면 인허가 받은 수도권 물류센터의 미착공률은 2021년 17%에서 2022년 73%로 뛰었고, 작년에는 100%를 기록했다. 작년에 착공 신고한 수도권 물류센터가 총 16곳인데 실제로는 한 곳도 착공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계획된 공사도 상당수 지연되고 있다. 공급 계획된 전국 물류센터 물량은 올해 650만㎡, 내년 247만㎡, 2026년 약 43만㎡다. 하지만 공사 지연으로 위 물량이 공급되는 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적으로 인허가 받은 사업장은 착공하기까지 6~8개월 걸린다. 지난 2017년부터 작년 9월까지 수도권 1만6500㎡ 이상 물류센터 개발사업장은 지난 2020년까지는 인허가가 끝나면 후 대부분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사비 증가,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 경색으로 물류센터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착공 시기도 계속 늦춰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전국 물류센터 개발 사업자들이 착공에 나서지 못하면서 물류센터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