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4.06.25 05:30:01
[스타트업 코리안드림]②그들은 왜 한국에서 창업했나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 갖춘 한국 마다할 이유 없죠”
IT 인프라·우수 인재 주목…정부 정책도 호평
최대 애로 ‘언어’…“정부 사이트도 영어 안돼”
“비자 발급 까다로워…정부 지원에도 한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인바운드 창업(외국인의 국내 창업)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 땅을 밟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인종과 국적은 서로 달라도 ‘K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 전선에서 고군분투하기는 매한가지다. 이들은 왜 국경을 넘어 낯선 한국 땅을 찾았을까. 서로 다른 국가에서 온 K스타트업 창업가 4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4일 이데일리가 만난 외국인 창업가들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강점으로 탄탄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1순위로 꼽았다. IT 수준이 높고 인재가 많아 창업 환경으로 적합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국 정부가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정비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창업 터전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다.
파키스탄 출신 알리 푸르칸씨는 유학생(D-2 비자) 신분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창업가로 변신했다. 이를 위해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OASIS) 교육과정을 이수해 기술창업(D-8-4) 비자를 받았다. 현재 그는 ‘트랜스피파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이다.
푸르칸 씨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첨단 통신망 등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를 자랑한다”며 “기술 기반 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서울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도시”라며 “세계 혁신 허브인 서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도미닉 다닝거씨도 2013년 자국 소프트웨어 기업의 한국 사무소 설립을 위해 국내에 방문했다가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2017년 국내에서 ‘프로보티브’라는 이름의 회사를 창업하고 2021년 소규모 포장 주문·제작 솔루션 ‘패커티브’를 출시했다. 그는 “한국에서 20대 대부분을 보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문화에 감탄했다”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 인프라, 고도의 교육을 받은 숙련 인력 등이 한국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창업 지원 정책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정부 주도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다양한 정책 자금과 프로그램 운영하는 점을 높게 샀다. 다만 상대적으로 민간 생태계의 참여가 저조하고 글로벌 벤처 시장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점을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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