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팔이 아픈데 오십견?... 어깨 방치땐 손목까지 통증확산

by이순용 기자
2023.08.09 06:43:35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50대 박 모 씨는 최근들어 왼쪽 팔 위쪽으로 움직이거나 누를 때 심한 통증이 생겼다.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생각했던 박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이차성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어깨보다 팔에 통증이 있어 오십견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박 씨는 적잖게 당황했다.

오십견의 정확한 질환 이름은 유착성 관절낭염(혹은 동결견)으로,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굳어진 것을 뜻하며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일차성 오십견은 구조적 문제 없이 원인 미상으로 발생하지만, 이차성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건염 등 선행하는 어깨 질환의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일차성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지만, 이차성 오십견은 원인 질환이 있기 때문에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재발 및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오십견은 통증 부위가 어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박 씨처럼 팔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초기에는 어깨관절을 중심으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팔에서 손목까지도 통증이 확산한다. 때문에 오십견의 진단은 통증 부위보다 어깨관절을 움직이기 힘들고,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 진단한다. 다른 어깨 질환은 타인이 환자의 팔을 들어 올려주면 팔이 올라가는 데 반해, 오십견은 관절이 굳어 버렸기 때문에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또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아픈 방향으로 돌아눕기도 힘든 양상을 보인다.

오십견은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좋아지는데 보존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소염진통제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고 운동치료는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어깨를 강제로 늘려줘야 한다. 이때 온찜질로 근육을 충분히 이완하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하루 2~3회 시행하며 스트레칭시 통증이 필연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늦은 밤에는 피해야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온찜질은 많이 할수록 좋다. 또,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했는데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오십견에 가장 안 좋은 것은 어깨를 회전하거나 충격을 주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한다고 어깨를 돌리는 동작을 많이 하는데 어깨를 회전하면서 충격을 더해져 염증이 더 심해지므로 피해야 하며 골프나 수영도 치료 기간에는 중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며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오십견도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으므로 단순히 노화로 인한 당연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