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2.04 09:00:07
[주목e!해외주식]
6거래일간 15.5% 주가 상승
AI챗봇 서비스 출시 기대감
내달초 4분기 실적 발표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 모델 ‘챗GPT’ 열풍이 중국에서도 불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이후 주가가 침체한 중국 최대 포털기업 바이두도 챗GPT의 열풍을 타고 강세를 타고 있다. 4일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바이두의 홍콩 및 미국 상장주식이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두의 홍콩주식은 춘절이 끝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6거래일간 무려 1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뉴욕에 상장된 바이두 주식 역시 12.7% 강세였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는 ‘챗GPT’와 유사한 AI챗봇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검색 결과를 단순히 링크만으로 제공하는 데에서 나아가 AI 챗봇이 생성하듯 대화체 설명문까지 함께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바이두는 이전부터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자율 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반도체 등 AI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지난달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편집자 또는 애니메이터의 작업을 수행하는 AI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두는 AI챗봇에 대해 독립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뒤 후에 바이두 검색 엔진과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백 연구원은 “바이두의 AI챗봇은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하게 대화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바이두가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기계 학습 모델인 ‘에르니(Ernie System)’를 바탕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두의 미국과 홍콩 상장주식 모두 연초 이후 30% 이상 상승했고 미국 상장주의 경우, 대형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154.53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라면서도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에서도 챗GPT를 둘러싼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바이두의 라이벌이기도 한 텐센트도 지난달 31일 AI 생성 콘텐츠 AIGC 개발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텐센트는 인터넷 분야에서 AIGC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생산 인프라가 될 것이고, 상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하이테크기업 추링신시 역시 멀티미디어 지능형 응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알려진 AI챗봇를 운영 중이다.
다만 최근 바이두를 포함한 챗GPT주들이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광고 시장 부진과 클라우드 성장률 둔화로 바이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바이두의 AI 기술을 응용한 챗봇 기술이 개발 초기 단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3월 초로 예정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현재 챗봇 기술력 현황과 향후 수익화 및 기존 사업에의 적용 계획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