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의미 없다"는 尹…김어준 "국민 무시하는 것"

by김민정 기자
2022.07.05 07:35:4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여론조사까지 무시하면 국민의 뜻을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사진=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씨는 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일 윤 대통령이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들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국가 정상이 특정 시점에 지지율 때문에 정책 기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안될 일이다”며 “그런데 국민을 위한다면서 그 국민의 뜻을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떤 일은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데 피해만 주거나, 어떤 일은 그 자체를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 국정과 방향이 국민들이 원하는 데로 잘 가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하는 거냐”고 재차 물었다.



또한 김씨는 “여론조사까지 다 무시하면 어디 따로 물어볼 곳이 있느냐”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은 다른 나라 정상들도 다 하는 말이다. 지지율이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은 누구도 안 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여론조사라는 게 국민들의 상황 인식에 대해 묻는 거다”며 “그걸 의미가 없다는 건 국민들의 정서, 인식, 평가 등을 다 무시하는 거다. 그 외 방식으로 국민들의 상황인식을 물을 방법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김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일이다’ 라고 하는데 어느 대통령이 국민을 위하지 않은 일을 하느냐”며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정당화하면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그럼 그 와중에 잘못은 누가 바로 잡나. 대통령도 실수하기 마련이다. 이게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살펴야 한다”며 “그럴 때 여런조사가 참고가 되는 거다. ‘여론조사가 의미가 없다’ 이런 말은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한편 앞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4일 공개한 6월 5주차 주간집계를 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결과로, 직전 조사인 6월 4주째 때보다 긍정평가는 2.2%포인트 줄었고, 부정평가는 2.5%포인트 증가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5.8%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