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뜨는 '광운대역'…역세권 개발사업 시동

by하지나 기자
2021.03.08 06:00:00

서울시-현산, 6차 협상조정 마무리…1년10개월만
2466가구 주상복합 건설…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
GTX-C 예정 ''호재''…삼호3차 59㎡ 8.4억 신고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 사업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시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간 6차례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가 마무리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7일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월 말 6차 협상을 마지막으로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개발사업자 측 추가 보완이 필요해서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이달 중 사전협상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6월 서울시와 코레일이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9년 5월 사전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10개월만이다.

사전협상이 끝나는 대로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에 착수, HDC현산은 관련 내용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 입안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 등은 올해 하반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율은 25%로 공공기여금은 당초 1750억원 수준보다 늘어난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공기여금은 용도변경 등 개발로 인해 얻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업이 공공의 발전을 위해 내놓는 금액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노원구 월계동) 물류부지를 개발해 업무·판매·컨벤션·영화관 등을 포함하는 최고 46층짜리 복합건물과 246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광운대역세권 물류시설 부지는 2009년 서울시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할 당시 협상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연이은 민산사업자 공모 유찰로 오랜 시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2017년 HDC현산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광운대역 등이 예정되면서 광운대 역세권 인근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월계동 삼호3차 전용 59.22㎡(9층)는 지난달 2일 8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년 전만 해도 같은 평형대는 6억 중반대에 거래됐다. 특히 1986년 준공된 월계시영(미륭, 미성, 삼호3차)아파트의 경우 3930가구 규모로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은 이후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재추진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가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개발 호재와 좋아질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하면 서울 내에서 여전히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