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비 기자
2020.11.29 09:08:10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10년 만
'공정' 화두로 능력주의 사회 비판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로 ‘정의’ 열풍을 불러온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교보문고 11월 4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공정하다는 착각’은 종합 4위에 올랐다. 책은 샌델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10년만에 낸 신간이다. 이번 책은 최근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을 화두로 한다. 갈수록 계층이동은 어려워지고,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말 ‘공정함=정의’란 공식이 맞는지에 대해 되짚어본다.
샌델은 책을 통해 능력주의 하에서 굳어진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가 현대사회에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승자들 사이에서 능력주의가 만들어내는 오만과, 뒤처진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가혹한 잣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문제를 지적한다.
샌델은 책에서 해결책도 모색한다. “하면 된다”는 공통의 신념이 무자비하게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기본적으로는 ‘운’이 주는 능력 이상의 과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인드로 연대하며, 일 자체의 존엄성을 더 가치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성별, 연령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62.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6.2%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30대(24.9%), 50대(21.7%), 20대(11%), 60대 이상(5.5%)로 나타났다.
한편 샌델 교수는 1980년부터 하버드대에서 진행한 ‘정의’ 수업 내용을 담은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국내에 2010년 출간했다. 책은 정의와 관련한 각종 딜레마를 비롯해, 공리주의·자유주의·칸트의 철학·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공동체주의를 설명한다. 책은 출간과 함께 당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국내에서 인문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100만부 넘게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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