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감]서울시경 국감 3시간만에 종료.."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면밀히 살필 것"

by신상건 기자
2018.10.19 03:06:16

이주민 청장"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의자 동생 공범 여부 분석 중"
"김정은 방한, 트럼프·교황 전례로 철처히 준비하겠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지방경찰청(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이주민(사진) 서울경찰청장은 “이 사건은 1·2차 신고가 있었다. 1차 신고는 PC방 자리 문제 등으로 직원과 시비가 붙은 것이었고 급박하지 않은 상태로 종결됐다”며 “그 이후 피의자가 집에 갔다가 흉기를 들고 돌아오면서 2차 신고가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있던 피의자 동생을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공범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국정감사는 애초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앞서 진행된 서울시 국정감사가 길어지면서 오후 9시 반쯤에서야 시작됐다. 너무 늦게 시작한 여파인지 여야의원들은 큰 충돌 없이 국정감사를 약 3시간 만에 끝냈다.

여야의원들은 지난 14일에 발생한 강서구 PC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한 PC방에서 피의자 김모(30)씨가 아르바이트 신모(21)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서 경찰의 초동대응은 어처구니없는 수준”이라며 “경찰이 단순히 싸움만 말리고 돌아갔는데 격리 또는 귀가조치 등의 대책이 있었어야 하는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주민 청장은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갔을 때는 격렬하게 싸우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PC방 자리 문제와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피의자와 피해자 간 단순한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병관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수사 상황이 언론에 공개된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일 오후 4시 5분쯤 언론에 기사가 나왔다. 기사를 보면서 이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일 때는 비공개가 원칙인데 관련 기사가 너무 많이 나온다. 경찰에 관행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은 좀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이주민 청장은 “공보 규칙에 따라 잘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한과 관련한 경비 문제도 질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방문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격한 시위가 예상된다”며 “찬반을 떠나 엄청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주민 청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나 2014년 교황의 방한을 전례로 준비하고 있다”며 “경호처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