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광풍 또 분다…오늘 새해 첫 독주회

by김미경 기자
2017.01.03 05:35:42

쇼팽콩쿠르 우승 후 국내 첫 리사이틀
3~4일 롯데콘서트홀 무대 올라
독주회 앞두고 막판까지 ‘표 전쟁’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클래식계 아이돌’ 피아니스트 조성진(23) 팬심이 다시 한 번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조성진이 3, 4일 양일 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그가 2015년 10월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후 국내에서 독주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독주회에서는 알반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작품번호 1번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9번을 공통으로 연주하지만, 2부 연주곡이 달라진다. 3일에는 쇼팽의 4개의 발라드를, 4일엔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프렐류드를 각각 선보인다.

첫날 연주하는 쇼팽 발라드 1~4번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조성진의 첫 스튜디오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그는 앨범 발매 당시 “쇼팽 발라드는 어릴 때부터 연주해왔지만 어렵다고 느낀 곡”이라며 “쇼팽 협주곡을 50번 정도 연주하니 이제야 이 곡이 조금씩 편하게 느껴지고 이해되는 것 같다. 발라드에는 특히 드라마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날인 4일 선보이는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프렐류드는 2015년 쇼팽 콩쿠르 당시 조성진이 본선 3차에서 연주한 곡이다. 모든 조성을 다 사용해 각각의 곡 하나하나가 독립적이며 뚜렷한 성격을 지닌다.

다만 이번 공연은 지난해 11월 티켓 예매 9분 만에 전석 동났다. 일부는 웃돈을 얹은 가격까지 제시해가며 막판까지 양도 표를 구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이번 독주회는 그가 서울에서 여는 유일한 공연이라 막판까지 취소 티켓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워낙 클래식 팬들의 티켓 경쟁이 치열한 터라 형평성을 고려해 취소 표가 생기더라도 현장 판매 등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조성진은 올해 예정된 해외 연주회만 80여 회다. 쇼팽뿐 아니라 라흐마니노프, 베토벤, 모차르트, 드뷔시 등 보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2월엔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카네기홀 메인홀에서 데뷔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조성진은 2015년 10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세계의 관심을 받았으며 첫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발라드’는 11월 25일 발매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