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오존 '나쁨' 일때 심혈관·폐질환 사망률 1~2%p 증가

by이순용 기자
2016.07.05 05:44:45

[세종병원 호흡기내과 김계수 과장] 무더위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이 되면 호흡기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중 본격적으로 햇볕이 내리쬐는 7~8월 주의해야 할 물질이 있는데, 바로 오존이다.

지상으로부터 20km쯤에 있는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강한 자외선이 지구에 닿지 않게 막아 생명체를 보호해 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 되면 자외선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속 질소산화물과 만나 반응을 일으켜 오존 농도를 증가시킨다.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고농도의 오존

오존 농도는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데, 물에 잘 녹지 않는 강력한 산화력을 가진 오존 같은 물질이 기도로 들어오면 답답함, 기침, 염증 등을 초래할 수 있고, 폐에 들어가면 폐수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 환자는 대기 중 오존농도가 높아지면 증상 악화와 함께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고, 심장질환자의 경우 혈액 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저산소혈증까지 초래되어 질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오존농도가 0.1ppm을 넘어가면 매스꺼움으로 인해 눈이 따가워지고, 기침이 심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 기능이 약해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오존농도가 높을수록 폐질환, 심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미국 연구결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2006년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보 등급 나쁨 이상(90ppb)일 경우에는 사망률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시간 오존 농도 모니터링 통해 건강 지켜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오존 농도 수치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공기 중 오존 농도(1시간 평균값)이 0.12ppm 이상이면 오존주의보, 0.3ppm 이상이면 오존 경보, 0.5ppm 이상이면 오존 중대 경보가 발령된다.

오존주의보 발령 시 노약자, 어린이의 실외활동 자제와 대중교통 이용이 권고되고, 오존 경보 발령시 실외활동 제한, 차량 운행 제한이 권고된다. 오존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실외활동 중지와 차량 운행 금지, 학교 휴교 등이 권고된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었을 때나 특히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는 오후 2~5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하게 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한다. 실내에 있을 경우에도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막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