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中성장둔화·중동 우려로 급락..다우 1.6%↓(종합)

by김혜미 기자
2016.01.05 06:45:41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올해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가파르게 하락 마감했다. 전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재개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수는 전일대비 276.09포인트, 1.58% 하락한 1만7148.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00포인트 넘게 밀리기도 했다.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28포인트, 1.53% 하락한 2012.66, 지수는 104.32포인트, 2.08% 하락한 4903.09에 마감됐다.

앞서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 등이 더해지며 큰 폭으로 급락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역시 기대를 밑돌며 추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도 불구, 과잉 공급 전망이 계속되며 약세 마감했다. 이날은 금융과 헬스케어, 기술주가 2% 넘게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8센트, 0.76% 내린 36.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센트, 0.13% 하락한 37.24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한때 배럴당 38.9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단절 등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했다.

그보다는 중국 경제지표 둔화로 인한 전세계 성장 둔화 우려와 과잉 공급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중국 차이신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 전월보다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7% 급락했으며 이후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 하락세로 이어졌다.

원유 정보 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는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은 올해부터 하루 50만~10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48.6보다 소폭 하락한 것은 물론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49에도 못미친 것이다.

이로써 제조업PMI는 지난 2009년 7월 경기회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위축을, 웃돌면 확장된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달러 강세와 수출 감소, 에너지 수요 둔화 등으로 타격을 입어왔다. 항목별로는 고용 지수가 3.2포인트 하락한 48.1을 기록했으며 신규주문 지수는 49.2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11월 건설지출은 0.4% 감소했다.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0.9% 증가를 밑돈 수치다.

유럽 증시는 이날 큰 폭 하락 마감했다. 중국 증시 급락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새해 첫거래일부터 주가를 가파르게 끌어내렸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 하락한 356.66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9% 내린 6093.43, 독일 DAX30 지수는 4.28% 급락한 1만283.44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7% 하락한 4522.45에 마감됐다.

한편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3%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선에서, 달러-엔 환율은 119.43엔을 나타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02%, 10년물 수익률은 2.22%선에 머물렀다.

금 2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5달러, 1.4% 상승한 1075.20달러를 나타냈다. 종목별 주가는 테슬라와 JD닷컴이 각각 7%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