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전시…회화의 극과 극

by김용운 기자
2015.11.21 06:00:00

유선태 ‘말과 글:풍경 속에 풍경’(사진=가나아트센터)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는 구상회화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세계를 그리는 추상화는 회화의 흐름을 양분하고 있다. 구상회화와 추상화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양화가 유선태(58)의 개인전 ‘말과 글: 풍경 속에 풍경’은 작가가 동서양의 감성을 절묘하게 혼합한 화법으로 그린 회화 30여점과 ‘회화 속 오브제’ ‘오브제 속의 회화’를 모티브로 한 설치와 조각 20여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말과 글: 30년의 이야기’는 유 작가 자신의 30년 작업을 되돌아본 작품. 책장처럼 보이는 공간마다 배치한 작은 그림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작업한 작품을 담아냈다. 큰 바위를 짊어진 사람이나 중력을 거부한 채 공중에 떠 있기 위해 날갯짓을 하는 듯 보이는 책, 끊임없이 폐달을 밟아 나아가는 자전거 타는 사람의 뒷모습 등은 모두 작가의 삶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이우환 ‘선으로부터’(사진=노화랑)
서울 종로구 인사길 노화랑은 11일부터 30일까지 ‘단색화 5인의 걸작’전을 개최한다. 1970년대부터 한국 화단에 단색화 바람을 불러일으킨 윤형근(1928∼2007) 박서보(84) 하종현(79) 이우환(78) 김태호(67)의 작품을 선보인다. 단색화는 최근 각종 경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들로 부상하고 있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단색화는 한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작가들의 독특한 기법과 붓질의 내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