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베셀, 中 LCD인라인시스템 1위 업체

by임성영 기자
2015.06.04 06:00:00

인라인시스템, 다양한 용도 LCD를 특성에 맞게 생산하는 장비
신사업 '경비행기 제조사업' 진출…국책과제 선정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디스플레이 자동화장비 업체 베셀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지 1년 만에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2004년 설립한 베셀은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장비를 생산한다. 주요 제품인 LCD와 OLED 인라인 시스템은 다양한 용도의 LCD를 특성에 맞게 생산할 수 있는 장비다. LCD 베이크오븐도 자체 개발했다. LCD를 생산할 때 글라스(Glass)를 말리기 위해 높은 온도의 공기를 순환해주는 설비다.

베셀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572억 원,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75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대중 수출은 지난 2012년 251억 원에서 지난해 525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충칭옵토일렉트로닉(BOE)·CEC판다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8개 업체 20여개 공장이 주요 거래선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에 공급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원가 절감에 성공한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황이 부진하지만,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해 29억 8500만 달러에서 올해 30억 4600만 달러로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베셀이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인라인 시스템(In-Line System)의 특성상 유지 관리가 중요한 데다 신규 공장을 설립할 때 기존 공장과 연계가 필요하다. 중국 내 LCD인라인시스템 점유율 5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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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 매출액 132억 원, 영업이익 19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베셀은 신규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 하고 있다. 2012년에는 터치패널용 양산장비를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13년에는 항공사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국책사업인 2인승 국산 경항공기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국가차원에서 경비행기 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아래 해당 산업에 진출했다”면서 “기술 연구에는 자신이 있고, 정부 역시도 이를 높이 평가해 국책과제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올 1분기 기준으로 144.3%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베셀이 포함된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의 평균 부채비율은 137.7%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 전환상환 우선주에 대한 보통주 전환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공모 희망가액이 8000~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환 조건보다 보통주로 전환했을 때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58.8%로 업계평균(125.6%)보다 높다.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신주 60만주를 발행해 최소 48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4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8일과 9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

공모 후 최대주주인 서기만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30.85%(127만942주)로 줄어든다. 서 대표는 일본전자대학교를 나와 동서하이테크를 거쳐 10년간 제우스에서 LCD장비 영업이사직을 맡았다.

상장 후 특수관계인 지분과 상장주선인의 의무인수 물량을 제외한 66.5%(273만9708주)에 대해서는 매각 제한이 없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우선상환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한 탓에 148만7682주에 달하는 잠재적인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에 앞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특히 전환상환 우선주(51만2881주)는 발행할 당시 계약 조건에 따라 공모가가 6718.21원을 밑돌면 공모가의 65%인 금액으로 전환가액이 조정된다.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셀이 생산하는 LCD 인라인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