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버튼, 베이커휴즈 인수추진…`유전서비스 공룡` 탄생

by이정훈 기자
2014.11.14 07:30:00

WSJ 보도..핼리버튼-베이커휴즈, 곧 M&A 타결될 듯
유가 하락에 비용절감-경쟁력 강화 차원..주가 상승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셰일가스 개발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압식(프래킹) 서비스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핼리버튼(Halliburton)이 대형 해양 플랜트 기자재 업체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핼리버튼과 베이커 휴즈간 인수합병(M&A) 논의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베이커 휴즈의 시가총액이 216억달러(약 23조68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약간의 프리미엄(웃돈)을 감안할 때 최소 200억달러(약 21조92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수년간 에너지업종에서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987년에 설립된 베이커 휴즈는 현재 6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핼리버튼의 시가총액은 베이커 휴즈의 두 배 수준인 452억달러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같은 M&A가 일어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셰일가스는 물론이고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줄줄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UBS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핼리버튼은 경쟁사인 슐럼버거를 따돌리는데 큰 이점을 얻게 될 것”이라며 “비용 절감과 사업 효율성 강화 등으로 마진이 늘어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인수금액이 워낙 클 것으로 보여 그 비용을 소화하는데 2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순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베이커 휴즈 주가는 정규장 한때 15% 급등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정규시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3.34% 상승하고 있다. 핼리버튼 주가도 0.73%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