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CEO "모토로라, 6개월내에 흑자 전환 확신"
by성문재 기자
2014.02.15 09:01:26
스마트폰 사업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
"규모의 경제 통해 비용 절감..수익낼 것"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레노버는 지난달 29일 구글의 스마트폰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29억1000만달러(약 3조91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위안칭(楊元慶·50·사진)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적자 상태였던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을 두 분기 안에 흑자로 돌려세움으로써 리스크가 큰 인수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양 CEO는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영역도 이미 파악해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레노버의 기존 사업과 모토로라가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자재조달 비용과 기타 지출 등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양 CEO가 레노버의 2013회계연도 3분기(2013년 10~12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0% 늘어났다는 발표 이후 이같은 자신감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고 전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레노버가 앞으로 모토로라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9억2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모토로라를 사들인 것은 향후 몇년간 레노버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확정된 이후 레노버 주가가 21% 하락하고 시가총액이 30억달러 이상 증발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다.
양 CEO는 모토로라 인수가 단기적으로 레노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출하량을 기준으로 휴렛팩커드(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로 도약한 레노버는 모바일 붐으로 전통적인 PC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모토로라와 IBM 서버사업을 인수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리서치회사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업계 5위에 랭크됐다. 양 CEO는 미국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브랜드 인지도와 통신사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레노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레노버는 지난 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7% 늘어난 13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태블릿 판매량은 340만대로 1년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의 마케팅과 판매채널 확보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까닭에 수익성은 좋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