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2.12.02 10:52:5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보통 식용 기름 중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기름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기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지 고체 상태인지를 보면 된다. 식물성 기름은 액체 상태로, 동물성 기름은 고체 상태로 존재한다고 알고 있는 것이 상식이다.
이 같은 상식을 뛰어넘어 식물에서 추출되는 엄연한 식물성 기름임에도 상온에서 고체 상태인 기름도 있으니 바로 팜유다.
팜유는 열대기후에서 주로 자라는 팜 나무의 열매인 팜(Palm)에서 짠 기름이다. 주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생산되며 그 중 말레이시아산이 가장 대표적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팜유 역시 대부분 말레이시아산이다.
팜유는 다른 식물성 기름과 달리 포화지방산인 팔미틱산의 함량이 45%로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동물성 기름과 비슷하게 상온에서 반고체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고체화가 더욱 강하게 일어나 완전 고체 상태가 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팜유는 동물성 기름과 같이 몸에 좋지 않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과학적으로 증명이 돼 있다. 팜유에는 카로틴, 토코페롤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 인체에서 일반 식물성 기름과 같은 작용을 한다. 또 올리브유와 마찬가지로 열매를 압착해서 기름을 짜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에 대한 우려도 없다.
팜유는 튀김유로 많이 사용된다.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산화가 느리게 일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튀김을 해도 산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식물성 기름들이 산화가 되는 시간이 10~20시간인 것에 비해 팜유는 60시간 전후로 매우 길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팜유는 라면이나 과자, 감자튀김 등에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가정용 제품까지 등장해 튀김요리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