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미 정상회담 내년 상반기 이뤄질 가능성
by노컷뉴스 기자
2009.09.19 12:23:47
[노컷뉴스 제공]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의 가능성이 커가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전 현직 관리와 한반도 전문가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을 두고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관련 전, 현직 관리와 국방정보국(DIA) 관리, 의회 관계자, 한반도 전문가 등 20여 명이 18일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이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대부분 큰 동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참석자들은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양자 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 간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한 적이 있었고,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과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 등 오바마 행정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협력했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모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김 위원장이 중국의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양자 또는 다자 대화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미국과 북한 간 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현재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이라크 등 다른 외교 문제에 치중하고 있지만 이것을 어느 정도 해결하면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한국의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18일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NPC)의 초청연설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