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미결제 감소 여부 주시

by김현동 기자
2002.09.26 08:26:51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25일) KOSPI200선물시장은 반등기대감을 꺾고 전저점이 붕괴됐다. 지수는 장중 81.70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대비 1.40포인트(1.66%) 하락한 82.80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 막판 "콘탱고"로 반전해 플러스 0.20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4730계약 늘어난 7만4294계약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16만7132계약으로 감소했다.

개인들이 5094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들은 2520계약 순매도했다. 증권과 투신은 각각 88계약, 591계약 순매도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전저점 붕괴에 따라 풋옵션 전종목의 프리미엄이 상승했고 풋 내재변동성도 급등했다. 반면 콜옵션 외가격 종목들이 하락했고 내재변동성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아 반등기대감이 사그라든 모습이다. 5일 기준 역사적변동성이 24.5%로 급락했고 20일 기준 역사적 변동성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5일선 기준 풋/콜레이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콜매도 규모를 늘리는 한편 풋 매도를 확대했다. 개인들은 콜매수·풋매도했고 증권은 콜·풋 양매도하면서도 풋매도를 늘렸다.

코선물시장도 지난해 10월10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2.70포인트(3.71%) 하락한 70.05를 기록했다.

26일 KOSPI선물시장은 장 초반 강한 반등세가 예상된다. 지수 급락을 이끈 배경이었던 미국시장에서 전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2.0%, 3.4%씩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일 지수가 전저점을 하회하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지수 반등시 매도포지션의 대규모 숏커버링(short covering)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지난 23일 갭하락한 지수(86.00) 및 지수 5일선을 회복하느냐의 여부가 현재의 투자심리를 되돌릴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 지수대를 상향돌파하지 않는다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전일 KOSPI200지수가 82.60로 마감함에 따라 행사가격 72.5 종목이 신규로 설정된다. 장 초반 지수의 급반등 가능성에 대비해야겠지만 반등세 지속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장 후반에는 등가격 종목 위주의 양매수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심상범·배동일 대우증권 연구원=미 증시의 기술적 반등과 함께 외국인 현물 순매도 강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며, 투기세력의 의기 투합에 따라 베이시스 역시 한 차례 더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순매수에 의한 상승 드라이브는 여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그 이유는 첫째, 외국인 현물 순매도가 대략 일차적 완료 단계에 왔다는 점, 둘째,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 셋째, 단기적으로 베이시스가 한단계 더 레벨 업(level-up)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넷째, 프로그램 순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은 아직까지 충분한 상태라는 점 등이다.

외국인은 지난 9/16일부터 전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속으로 순매도를 보였는데, 동 기간 중 순매도 물량은 총 5,406억원에 달한다. 최근 관찰된 그들의 매수-매도 사이클에 있어서 평균적인 총매도 물량이 대략 5,000억원대 전후였다는 것은 곧 급매물 출회가 일단락되는 시점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 증시의 방향 및 등락폭과 무관하게 그들의 현물 순매도가 계속 배증(倍增)된 현상은 매도의 배경이 "주식 비중 하향 조정"이었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 이틀간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는 그들의 매도 주문을 체결시켜 비중 조정 과정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있어서는 미 증시와 국내 증시 모두 "의미 있는 최저점"을 경신한 상태라는 것이 단서다. 특히, 미 증시 하락은 96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할 정도였으나, 이후 별다른 반등이 없었는데, 이것은 기술적 반등 시점에 기업 실적 악화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악재가 어느 정도 희석되는 순간 지연되었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동시에 외국인 현물 매도 강도의 약화와 연결될 것이다. 저점 경신 이전부터 선물시장은 "백워데이션의 축소"라는 현상을 통해서 이러한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기 시작했다.

베이시스의 개선 가능성은 선물시장에서 4일째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는 개인과 격일로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한번 더 일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일간 2회에 걸쳐 매매 방향이 일치했는데, 크게 확대되었던 백워데이션이 줄어들었던 시점은 이들의 매매 패턴 동기화 시점과 일치한다. 물론, 개인의 경우 전일 신규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 반전할 경우 순매도 반전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직전 순매수 미결제약정 극단까지는 2,000~3,000계약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한번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옵션시장에서는 단기 역사적변동성이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긴 하지만, 주가지수의 변화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변동성의 상승흐름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10월 만기 옵션의 잔존만기와 비슷한 기간을 갖는 역사적변동성 수준을 고려더라도 매수강도가 증대될 여지는 높다. 특히, 반등을 기대하는 콜옵션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지수변화와 함께 빠른 대응을 보이고, 이는 콜 변동성의 빠른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주변변수가 풋 변동성의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면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콜 변동성의 하단을 지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예상보다 시장심리가 갈피를 잡지못하고 하향압력에 눌려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현 시장의 위치는 시초가에 Gap으로 하락을 할 경우 일순간의 매물공백으로 인하여 강한 반등이 시현될 수 있는 자리이며 만약 상승출발 한다면 이틀전의 고점인 86p회복여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자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므로 전일 장중에 나타났던 8만계약에 가까운 미결제약정의 수량은 현 위치가 하락추세의 끝단에 다다른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반등 시에는 이로 인한 Short Covering이 전개될 것이다. 결국 시간이 좀 더 지체된 것이므로 차트상으로 반등이 직전 Gap에서 그칠 경우에는 재차 하락채널하단을 향한 매도세가 출회될 수 것이고 만약 강한 반등세가 전개되어 Gap을 돌파할 경우에는 하락채널 상단 돌파여부에 주목을 하며 시장을 관찰해야 한다는 기존의 전략은 유효한 상황이다.

KOSPI200 선물시장에서는 Position trader는 여전히 추가하락의 폭은 제한된 것으로 판단되므로 매도보다는 매수타이밍 포착에 주력해야 할 것이며 그 매수타이밍은 반등 이후 추가 상승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며 Swing trader는 81p-84p를 박스권으로 하는 매매가 가능할 것이다.

옵션시장에서는 금일 반등에 성공함에도 지속적으로 콜매도 위주의 시장접근을 주요 투자자들이 보일 경우에는 발빠른 포지션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며 반등을 넘어서는 공격적인 포지션이 설정될 경우에는 개인 투자자의 대응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풋 강세스프레드와 콜 레이쇼 백스프레드전략과 같은 상승포지션이 확률적으로 높아보이는 시점이다.

◇전균·허영민 삼성증권 연구원=선물 최근월물을 고려하면 지난 7월 이후 하락장에서 미결제약정은 6만계약에서 8월 저점에는 8.5만계약까지 증가하였다. 반면 재 반등장에서는 빠르게 미결제약정이 감소하였다. 따라서 금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서 미결제약정이 감소할 경우, 반등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선물가격과 단기 보조지표간의 강세 Divergence가 발생한데다, 전일 기록한 선물가격이 당초 설정한 하락 목표치에 도달하였다는 점, 그리고 전일 현물지수의 장중 저점 이격이 경험적 반등 권역대였다는 점에서 금일은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반등시 미결제약정의 감소 여부를 살펴야 하며, 반등시 1차적인 저항대는 지수 5일선 수준이다.

전일 풋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금액상으로는 오히려 순매도를 보였다. 즉 현물지수 급락에 대해 근 등가격 종목에 대한 이익실현과 함께 외가격에 대한 매도로 대응한 모습이다. 특히 선물매도와 연결하여 델타헤지성 포지션 구축이 일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선물 모두 전저점 붕괴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지만, 이미 기술적 과매도권 진입으로 반등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므로 합성매수 포지션 위주의 반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매매가 유효하겠다.